IMF “코로나사태로 세계경제 불확실… 한국, 확장 재정정책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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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시의 방역 직원들이 19일(현지 시간) 베이베이구 리판그룹 작업장을 소독하고 있다. 충칭 소재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를 한 뒤 20일부터 업무를 재개한다. 충칭=신화 뉴시스
중국 충칭시의 방역 직원들이 19일(현지 시간) 베이베이구 리판그룹 작업장을 소독하고 있다. 충칭 소재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를 한 뒤 20일부터 업무를 재개한다. 충칭=신화 뉴시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국 등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단기간에 마무리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LPR가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만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부양 조치로 해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 시간) 발간한 ‘주요 20개국(G20) 조망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생산이 중단되고 감염지역 인근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경제 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이는 관광과 공급망, 상품 가격 등을 통해 다른 나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가장 절박한 불확실성”이라며 “경제적 타격이 단기에 끝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세계 여러 지역의 성장세는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은 3.3%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코로나19를 8차례나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새로운 위협으로 꼽으며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6% 성장’이 물 건너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 생산이 신속히 회복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5.9%, 생산 차질이 3월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5.6%로 중국 성장률을 점쳤다. 최악의 경우 1분기(1∼3월) 성장률이 3.5%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최근 중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5.8%에서 5.2%로 낮췄다.

세계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생산 차질은 한국 일본 독일 등 제조업 국가에 특히 악재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한국 수출이 정부 예상치(3%)를 밑도는 2.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1.8% 성장을 점쳤다. 연간 수출 차질액이 49억∼71억 달러(약 5조8700억∼8조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한국 총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일본의 엔화 가치는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MF는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각국에 적극적 재정 정책을 주문했다. 특히 재정 여력이 충분한 한국, 호주, 독일 등에 확장적 재정 정책을 권고했다. 한국은 추가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 정책이 필요한 국가로 꼽았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imf#코로나19#세계 경제#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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