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동료작가 투쟁 온마음으로 지지…예술인권리보장법 통과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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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0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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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영하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작별인사 출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소설가 김영하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작별인사 출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김영하 작가가 최근 논란이 된 ‘이상문학상 사태’에 대해 “동료작가들의 투쟁을 온 마음으로 지지한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안’(예술인권리보장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장편소설 ‘작별 인사’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가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 자기 희생, 특히 소설가 윤이형씨의 (절필) 결정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작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된 예술인권리보장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 폐기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20대 국회를 마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계 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체에서 예술인 지위가 불안정하다보니 힘이 약하다”며 “지난 수십년간 노동자의 권리가 향상된 이유는 기업 등 사용자들이 선량해진 게 아니라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투쟁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 받고, 노동조합을 통해 동료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술인보장법은 국가가 (예술가들을) 먹여 살리라는 법이 아니라, 스스로 단결할수있는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예술가들이 스스로 단결하고 싸우는 것만이 바람직한 해결책이고, 그걸 위한 법적 토대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하 작가는 “처음엔 작가들의 이상문학상 수상거부로 이슈가 됐지만, 매번 작가들이 자기희생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의원들이 법안을 심사하고 합의해 통과시켜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문학상 사태는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등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던 소설가들이 지난달 초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됐다. 이어 지난해 대상 수상작가인 윤이형이 절필 선언을 하면서 문제가 확대됐고, 결국 상 주관사인 문학사상은 저작권 관련 조항에 대해 전면 시정할 것임을 밝히며 올해 수상자 발표를 하지 않기로 하며 논란이 수그러들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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