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임미리 논란 송구스럽다…檢개혁·집값도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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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8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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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칼럼 고발 사태와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 부동산 가격 급등 등에 대해 사과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각종 악재에 비판이 쏟아지자 자세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개혁, 집값 안정, 그리고 최근 임미리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확신만으로 국민과 소통해서는 국민의 폭넓은 동의를 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어느 한 순간에 우리 역시 국민의 눈에 기득권이 되고 닫힌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늘 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임 교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까지도 민주당 지도부는 임 교수에 대한 당 안팎의 공식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가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신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원내대표는 임 교수 고발 건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와중에 빚어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찰의 갈등, 문재인 정부 들어 급등한 집값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사과함으로써 총선 전 악재털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반드시 코로나19를 퇴치하고 민생경제의 활력도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강원도 산불과 포항지진,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문재인 정부 들어 발생한 몇 차례 국가 재난상황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방재능력을 보여줬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까지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선진 방역강국이라는 확고한 지위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 임시국회와 관련해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장사가 안 된다고 호소하는 종로의 상인들을 향해 젠트리피케이션 피해를 없애고 비싼 임대료 부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2월 국회에서 그 약속부터 지키자”고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마침 대통령께서도 착한 임대사업에 대해 특별한 지원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와 발 맞춰 국회는 지역상권 상생발전법을 꼭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한 검역법·감염병예방법·의료법·공공의료대학법 등 방역 4법 통과가 시급하다”며 “미세먼지관리특별법,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도 너무 오래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해인이법·태호-유찬이법·과거사법·금융소비자보호법·국유재산법·대외무역법·소상공인보호법·대-중소기업 상생협력법·대리점거래 공정화법·하도급거래 공정화법·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국가 정보화 기본법·지방자치법·해직공무원 복직 문제 등을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매듭짓자고 야당의 결단을 요청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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