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블룸버그 땅꼬마”라고 놀리자 블룸버그 “너는 광대”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4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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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격한 ‘트위터 설전’을 벌이며 견제에 나섰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서 당내 3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인물이다. 아이오와·뉴햄프셔주 경선에서 ‘강성 진보’ 샌더스 의원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도진영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포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열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니’(Mini) 마이크 블룸버그는 부자지만 토론을 못 하고 존재감도 없는 패배자”라고 조롱했다. ‘미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전 시장을 가리킬 때 즐겨 사용하는 별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거론하며 조롱을 이어갔다. 그는 “블룸버그는 나에게 ‘에너지가 낮은’ 젭 부시의 작은 버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젭은 미니보다 정치적 기술을 갖고 있고 흑인 사회도 훨씬 더 잘 다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5피트 4인치(162.5cm) 키의 미니 마이크는 죽은 에너지이다. 그는 전문적 정치인들과 토론 무대에 서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미친 버니 샌더스를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두 대선주자를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도 곧바로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뉴욕에서 당신과 똑같은 사람들을 많이 안다”며 “그들은 뒤에서 당신을 비웃으며 당신을 축제에 나오는 광대라고 부른다”고 반격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어 “그들은 당신이 부를 물려받고, 어리석은 거래들과 무능으로 흥청망청 써버린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초기 경선지 4곳을 건너뛰고 내달 3일 ‘슈퍼 화요일’부터 당내 경선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 대표 백만장자이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 선거비용으로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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