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스타’ 이탈리아 출신 소프라노 프레니 별세…향년 84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0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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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가 9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워싱턴포스트는 “50년간 무대를 빛낸 오페라 스타, 프레니가 별세했다”고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프레니는 1955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미카엘라’역으로 데뷔한 후 2005년 차이콥스키의 ‘오를레앙의 처녀’로 은퇴할 때까지 50년 동안 성악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1997년 뉴욕타임스에 “미렐라가 이탈리아 소프라노 전성기의 마지막 주자다. 그녀의 뒤를 이을 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니의 특징은 맑고 투명한 목소리였다. 그의 순수한 목소리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속 폐결핵을 앓는 가녀린 처녀 ‘미미’역을 노래할 때 특히 빛났다. 1965년 9월 프레니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미미’역을 맡았을 당시 프리마돈나 진카 밀라노프는 그의 목소리를 “어린 시절 내 목소리 같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프레니는 2007년 별세한 세계적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1935년생 동갑내기 고향 친구다. 이탈리아 모데나가 고향인 프레니는 생전 인터뷰에서 어릴 적 파바로티와 똑같은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파바로티 역시 숨지기 2년 전 프레니에게 “엄청나게 아름다운 사람이자 예술가”라는 말을 남겼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레니는 퇴행성 근육질환과 뇌졸중 등으로 투병하다 모데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27일 85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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