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제조사 대표 “120억 꽂아줄테니 먼저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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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3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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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매상, 유통업체 중간에서 폭리…능지처참할 일”
“중국 관리, 중국 대기업도 한국서 브로커 끼고 마스크 매집”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 이후 ‘마스크 품귀현상’에 대해 마스크 제조사 웰킵스 박종한 대표는 “온라인 재판매상 또는 유통 벤더들이 중간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이용해서 폭리는 취하는 행위는 옛날 같으면 정말 능지처참할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명절(1월 25일 설날) 다음 날부터 (마스크) 평균 판매의 100배 정도가 오버됐다”며 “국내 내수뿐만 아니라 중국에 수출하는 사람들이 매집 행위를 하고 있다. 현재 수십억 개 수준의 물량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마스크 등 충분한 양의 긴급 물량이 중국으로부터 넘어왔지만, 이번에는 그때랑은 다르게 한국 물량이 중국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 대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매일 전화가 200통씩 온다. 장당 적정 출고가는 600원에서 1000원사이인데, 이를 장당 1700원까지 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라며 “심지어는 120억 원을 저희 회사 통장에 꽂아줄 테니 먼저 달라는 분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사람 대부분은 마스크를 매점(買占)해 중국에 판매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중국인 보따리상, 조선족 등이 국내에서 1만 개, 2만 개, 많으면 10만 개 정도를 매집해서 중국 온라인에 파는데, 보통 5배에서 10배 정도 폭리를 취한다고 한다.

또한 중국 관리들도 마스크를 사러 한국에 와 있다. 박 대표는 “중국의 성정부 등에서 마스크를 매집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와 있다. 마스크업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었던 브로커를 통해 매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중국 대형 기업에서도 구매 제안이 왔다고 털어놨다.

정부는 마스크 등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고시를 이달 초까지 제정하고 폭리를 목적으로 물품을 매점하거나 판매할 경우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하면 시정 또는 중지명령이 내려지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처벌 수준에 대해 “매우 약하다”며 “진짜 최소 10억 원을 물려야 한다. 그다음에 사실 제조 정지시키고 인터넷 판매자 판매 정지시키고 영구적으로 온라인 허가 못 받게 하고 또 징벌적 과태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대표는 마스크 가격 폭리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달 30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웰킵스는 ‘우한 사태’ 이전 출고가에서 현재 출고 가격을 단 1원도 인상하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이번 사태를 이용해 가격 인상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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