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비난이 사라졌다…개별 관광 움직임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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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4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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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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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에서 최근 약 일주일간 대남(對南) 비난이 사라졌다.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추진과 관련해 북측이 비난을 자세하면서 남측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민족끼리를 비롯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들은 23일 현재까지 최근 약 일주일 동안 남측에 대한 별다른 비난을 싣지 않고 있다.

직접적인 비난은 없으면서도 최근 우한 폐렴 발병이나 이란 호르무즈 파병 관련 여론 등 간접적으로 남측 관련 소식은 계속 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선전매체들의 동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우리 정부의 북한 개별 관광 관련 구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양 사안의 연관성에 촉각이 모아진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새해가 시작되면서 대남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선전매체들은 연일 우리 정부의 비핵화 협상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조롱하며 날을 세워왔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6일에도 ‘원인이 없는 결과란 있을 수 없는 법“이라며 한반도 긴장 고조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최근 김건 외교부 차관보의 방미 등을 맹비난했다.

또 19일에는 또다른 선전매체 ’려명‘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1일 신년사을 놓고 ”무력증강에 광분했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러한 대남 비난은 통일부가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피하는 3가지 방식(Δ이산가족 또는 비영리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방문 Δ제3국을 통한 개별관광 Δ외국인 남북 연계관광)의 개별 관광 구상을 밝힌 지난 20일 이후에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개별 관광에 대한 한미간 움직임을 주시하며 여론을 살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제기된다. 북측의 입장에서는 남측이 ’주권‘을 강조하며 개별관광을 강행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미국의 ’제재 제동‘에 걸려 시간만 끄는 상황이 될 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당국과 관영매체들은 아직까지 우리 정부의 개별 관광 구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대남 기류 변화는 대남 업무를 담당해왔던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외무상 임명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향후 대미 외교에서 김영철계로 분류되는 대남 라인에 다시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북한이 구정을 지나 대남 행보를 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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