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진보 위장취업했다가 보수 회귀”…安 측 “은퇴하시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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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호남서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
안철수 측근 "지역주의 기생하는 망언"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측이 10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을 향해 발끈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대해 “진보로 위장 취업했다가 보수로 회귀하려는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 “일차적인 실험을 통해서 실패를 했지 않나”라며 “그를 그렇게 지지하던 호남에서도 이제 안 전 대표에 대해선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또 “안 전 대표는 본래 보수인데 대통령이 되려고 진보로 위장 취업했다가 다시 회귀하는 것”이라며 “중도를 표방했지만 ‘국민의당은 김대중’이라고 하면서도 햇볕정책을 부인해 버렸다. 안 전 대표는 귀국하면 바른미래당의 안철수파 현역 의원들을 바탕으로 해서 거기에서 출범하면서 보수 대연합 같은 것을 노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안 전 대표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언론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노(老)정치인의 소일거리라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지만 조금 지나치다 싶어서 한 말씀 드려야겠다”며 “‘카더라 방송’ 수준의 말씀으로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제 그만 은퇴하시고 아예 전문방송인으로 나서시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고 여겨진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불과 얼마 전 안 전 대표가 총선 전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금세 오류로 드러날 말씀을 서슴지 않는 행태는 정치인도 예언가도 아닌 ‘말바꾸기 도사’를 연상케 한다”며 “총선 때마다 ‘신분세탁’을 통해 끝없는 뺏지 욕심을 채워왔는데 이번엔 또 어떤 ‘신상 바꾸기’가 될지 자못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민주당에 계속 구애의 목소리를 보내는데 아직 반응은 없으신가”라고 비꼬았다.

김 전 비서실장은 “안 전 대표의 비전을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의 양자택일로 몰아넣는 것이야말로 이념에 찌든 구태세력의 편가르기”라며 “우리 사회가 수십년에 걸쳐 지역감정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했는데 국회의원 또 하시겠다고 지역주의에 기생하며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발상과 망언만큼은 삼가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21대 총선은 21세기의 인재를 뽑아야 한다. 젊고 유능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시는 게 어떤가”라며 “본인 후보 지원 그만하고 이제 후배들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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