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문 안 닫혀”…해운대 엘시티 101층 입주민들 ‘공포’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8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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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아파트 타워동 1층 엘리베이터가 바람에 문이 닫히지 않자 관계자가 점검을 하거나 수동을 문을 닫아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최근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외부 찬 바람과 실내 온도와의 차이로 ‘굴뚝효과’가 발생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1.7 /뉴스1 © News1
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아파트 타워동 1층 엘리베이터가 바람에 문이 닫히지 않자 관계자가 점검을 하거나 수동을 문을 닫아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최근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외부 찬 바람과 실내 온도와의 차이로 ‘굴뚝효과’가 발생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1.7 /뉴스1 © News1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 내 엘리베이터 문이 ‘굴뚝효과’로 인해 자동으로 닫히지 않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 현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대 101층 높이 건물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엘리베이터 문을 수동으로 닫아야 하는 상황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명 ‘연돌현상’으로도 불리는 굴뚝효과는 바깥 차가운 공기가 실내로 들어와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발생한다. 이후 차가운 공기는 바닥에 머물려고 하고 따뜻한 공기는 위로 솟구치는데 이때 발생하는 압력이 엘리베이터 문을 바깥으로 밀어내곤 한다.

통상 엘리베이터 문은 전동모터에서 전기적 자극을 받아 작동을 하는데 바깥으로 밀어내는 압력이 더 크게 발생해 문이 자동으로 닫히지 않아 결국 수동으로 문을 조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근주 부경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초고층 건물에서 연돌현상이 발생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는 일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며 “통상적으로 초고층 건물은 연동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공법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아파트 타워동 1층 엘리베이터가 바람에 문이 닫히지 않자 관계자가 점검을 하거나 수동을 문을 닫아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최근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외부 찬 바람과 실내 온도와의 차이로 ‘굴뚝효과’가 발생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1.7 /뉴스1 © News1
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아파트 타워동 1층 엘리베이터가 바람에 문이 닫히지 않자 관계자가 점검을 하거나 수동을 문을 닫아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최근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외부 찬 바람과 실내 온도와의 차이로 ‘굴뚝효과’가 발생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1.7 /뉴스1 © News1
정 교수는 “1층 출입문을 여러 겹으로 차단을 하고, 각 세대의 입구 현관과 베란다 문까지 몇 겹으로 차단을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며 “엘시티 또한 이 공법을 적용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동모터의 힘 만으로는 바람 압력을 못이겨내 문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럴 때는 수동으로 작동하는 거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연돌현상은 저층 건물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건물 층수가 높아지거나, 겨울철 실내외 온도차가 심할 때는 이에 비례해서 연동현상의 세기도 커진다.

전날 일부 입주민들은 수동으로 조작한 엘리베이터 문이 작동 중에 열리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밖에서 문을 닫으면 안에 사람의 힘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열 수는 없다”며 “전기적인 문제가 발생해 멈춰설 수는 있지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엘리베이터라는 기계를 사람의 손으로 닫는 건 기본적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 문을 닫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할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입주가 진행 중인 탓에 실내 출입문 등을 오랜시간 개방해놓은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공통적으로 입주가 끝나고 정상적으로 개폐장치가 작동할 경우 연돌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기계장치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엘시티 측도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문이 닫히지 않을 경우 직원들이 대신해 문을 닫아주고 있다.

시공사 측은 “야간에 창호 개폐를 확인한 후 점검을 실시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됐다”며 “운영 관리업체 추가 교육을 실시하고, 3차 점검 등을 통해 문제가 더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입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2월말 입주가 완료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엘시티 아파트 타워 동 1층에서 만난 입주민들은 엘리베이터 오작동으로 불안함과 불편함을 호소했다.

한 입주민은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이삿짐을 옮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며 “지금 수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미 입주한 주민들은 매번 엘리베이터를 탈 때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며 “개선이 가능한 지 알지 못 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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