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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란 軍실세 제거…“北에 강력한 경고로 작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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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란 軍실세 제거…“北에 강력한 경고로 작용할 것”

카이로=이세형특파원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입력 2020-01-03 18:03수정 2020-01-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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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의 핵심 조직인 쿠드스군의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2일(현지 시간) 사망함에 따라 2018년 5월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JCPOA)’ 탈퇴 뒤 고조돼온 양국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미-이란 갈등 확산은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5, 6월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유조선 피격, 6월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생산시설 피격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란이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란은 관련 사건들이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미국이 중동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맞서왔다. 다만 그동안 양측은 정면 대결은 자제해왔다.

하지만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이고, 군부의 핵심 실세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란으로서도 보복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는 점을 공개하면서 더 이상 군사력 사용을 자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성일광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중동 전역에서 두 진영 간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 같이 이란의 정치·안보 영향력이 막대한 ‘시아벨트’ 지역에서 이란 측이 미국 또는 미국의 중동지역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국민과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시아벨트에 자국군을 일부 파견했고, 현지의 시아파 민병대들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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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헤즈볼라의 경우 2006년 이스라엘과 34일 전쟁을 벌여 큰 피해를 입혔고, 1983년 레바논 내 미 해병대 사령부를 공격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다. 다니엘 바이맨 조지타운대 외교학과 교수는 브루킹스연구소 기고를 통해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에 이란군과 함께 다양한 현대 특수전에 참여하며 역량을 키웠고, 10만여 개의 로켓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거리 3000km 수준의 미사일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사우디와 UAE의 석유, 전력, 담수화 관련 시설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와 미국의 우방국들을 공격할 수 있다.

이란과의 갈등이 깊어지면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의 탄핵심판과 이란과의 충돌까지 겹치면서 북한까지 신경을 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군사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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