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죽이려 배달한 ‘청산가리 버블티’ 애먼 동료가 마시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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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3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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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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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정에 얽힌 사촌을 죽이려고 배달한 ‘청산가리 음료’를 애먼 사람이 마시고 사망하는 일이 베트남에서 일어났다.

2일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북부 타이빈주 타이빈룽 병원의 간호사 응우예 티 한(29)이 독극물이 섞인 버블티를 마시고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버블티는 베트남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음료다.

이 사건은 지난달 초에 발생했다. 당시 간호사 한이 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유족은 뇌졸중으로 숨진 것으로 여기고 부검을 거부했다.

그러나 베트남 경찰은 추가 조사 끝에 지난달 27일 라이 티 끼에우 뜨랑(25)이라는 사람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뜨랑은 12월 2일 버블티 6잔을 사고 그중 4잔에 청산가리를 넣은 뒤 선물로 포장해 병원에서 일하는 사촌에게 보냈다. 치정 문제로 앙심을 품은 사촌을 살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촌은 당시 자리에 없었고, 동료 간호사인 한이 대신 받아 버블티를 냉장고에 보관했다.

다음 날 아침 무심코 냉장고에서 문제의 버블티를 꺼내 마신 한은 곧바로 숨졌다.

이러한 정황을 파악한 경찰은 12월 31일 매장된 한의 시신을 다시 꺼내 부검했고, 청산가리로 인한 사망임을 확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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