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글 ‘복지의 상징’ 카페테리아 직원들, 노조 결성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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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일하는 구내식당(카페테리아) 직원 2300여명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리코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캠퍼스에서 일하는 구글 카페테리아 직원 2300명은 약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노조를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글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만들어 제공하고 설거지 등을 담당하는 이들은 과도한 노동과 저임금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번 결정은 기술 산업에서 노동자들이 이룬 중요한 노조 활동 중 하나라고 리코드는 평가했다.

구글과 계약한 제3의(서드파티) 업체에 소속된 ‘그림자 인력’인 카페테리아 노동자들은 구글 정직원보다 낮은 급여와 적은 복지 혜택을 받는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의 급여는 3만5000달러에서부터 시작하며 퇴직연금과 같은 구글 상근직 직원이 누리는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구글 소속은 아니기에 구글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구글 정직원들이 누리는 많은 혜택은 그들을 위해 일하는 그림자 인력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주게 마련이다. 가뜩이나 구글의 카페테리아는 구글이 누리는 많은 혜택을 상징할 만큼 훌륭하기로 유명하다.

한 소식통은 “우리는 이 신물 나는 상황에서 변화를 바란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회사 중 하나인 이곳에서 우리는 과로와 저임금에 시달린다”면서 “설상가상으로 경영진들은 무례하게 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괴롭힘이나 일상적인 인종차별을 당하고, 무보수로 초과 근무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구글 구내식당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에는 30만명 서비스 업계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노조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 지역 지부가 도움을 줬다.

소식통은 구글과 계약한 업체인 컴패스 그룹이 노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대변인은 리코드에 “(구글과 노조) 양측 모두가 만족스럽도록 합의하겠다는 목표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컴패스 그룹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수년 동안 컴패스와 일해 왔다. 그리고 그들은 구글 식당에서 훌륭한 일을 했다”며 “우리는 계속해 컴패스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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