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방문시 더 많은 양보 요구할 듯” SCMP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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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단계 합의 시작되면 베이징 간다"
중국, 경제 모델 변화 등 양보 요구에 대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합의에서 중국 측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 경제 모델의 변화를 요구할 수 있으며,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 요청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에서 “나는 1월 15일 중국과의 매우 크고 포괄적인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다. 서명식은 백악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2단계 합의를 위한 대화가 시작될 때 내가 베이징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측 미중 무역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서명식을 위해 오는 4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는 츠럼프의 트윗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행은 관계 개선을 위한 호의적인 제스처라고 해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베이징을 방문한다면 좋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중국 방문이 2017년임을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인훙 중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추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2년에 걸쳐 미국산 상품, 서비스 등 수입을 2000억달러 이상 늘린다는 1단계 합의 조건은 달성이 어렵다고 중국 측은 생각하고 있다. 무역전쟁 전인 2017년 미국은 중국에 1300억달러 규모 상품을 수출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 내 수요가 강하지 않더라도 미국산 물품을 사라거나, 구조적인 개혁을 약속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단계 합의는 1단계 합의가 어떻게 실행되느냐에 따라 결정되리라고 보고 있다. 국영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문제 등 까다로운 안들은 2단계 합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인 11월3일 전에 합의가 이뤄지리라는 데는 회의적이다.

베이징 대학교 자칭궈 국제관계학 교수는 SCMP에 “2단계 합의에서 무엇이 달성될 수 있는지 합의해야 할 것”이라며 “합의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중국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화웨이 및 다른 기술 기업 제재와 같은 긴장을 완화하지는 못하리라고 내다봤다.

미중은 지난달 1단계 무약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12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적용된 15% 관세를 7.5%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상품, 서비스 등의 대량 구매를 약속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 86쪽에 달하는 합의문의 법적, 번역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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