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임자들, 美중산층을 글로벌 돼지저금통으로 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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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나라들 방어하는데 지급”… 한국 등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나는 미국 대통령이지 전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대선 유세에서 “내가 당선되기 전 우리의 지도자들은 위대한 미국의 중산층을 그들의 망상적인 세계 사업에 자금을 대기 위한 돼지저금통으로 썼다”며 전임자들을 비판했다. 최대 지지 기반인 백인 중산층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군을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썼다. 여러분의 돈으로 복지 국가에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요구하는 50억 달러(약 5조8950억 원)는 미 국방부가 2020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산정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약 44억6420만 달러(약 5조2642억 원)를 전부 부담하라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미 국방부가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 작성 과정에서 3월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은 △군 인건비 21억400만 달러 △운영 및 유지비 22억1810만 달러 △가족 주택비 1억4080만 달러 △특정목적용 회전기금 130만 달러 등이다. 군사 건설비는 잡혀 있지 않았다. 주둔 비용 추산액은 주한미군이 45억 달러, 주일미군이 57억 달러다. 주일미군과 비교해 1인당 평균 연간 주둔 비용으로 환산하면 주한미군(2만8500명)은 15만6639달러로 주일미군(5만4000명)의 10만5885달러보다 많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미국 중산층#방위비 분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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