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박사’ 떠나고 ‘TV 전문가’ 불러들인 LG전자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7시 54분


코멘트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왼쪽)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LG전자 새 CEO에 선임된 권봉석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19.11.28/뉴스1 (LG전자 제공) © 뉴스1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왼쪽)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LG전자 새 CEO에 선임된 권봉석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19.11.28/뉴스1 (LG전자 제공) © 뉴스1
LG전자가 ‘세탁기 박사’ 조성진 부회장이 물러난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TV 전문가’인 권봉석 사장을 앉혔다.

40대 총수인 구광모 ㈜LG 회장의 취임 3년차를 맞는 2020년에 LG그룹의 전반적인 세대 교체와 조직쇄신을 위해 조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상품 기획과 연구개발, 영업 등을 두루 거친 ‘전략통’으로 향후 LG전자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신사업 확대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권 사장은 TV와 모니터 분야에 오래 몸담으며 해당 전문 지식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LG전자의 TV 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새 CEO로 권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사업기획실에서 전략과 기획 분야 역량을 쌓은 뒤 2001년부터 모니터사업부에서 실무 경험을 늘렸다.

2007년부터 모니터사업부 수장을 맡은 이후 2015년엔 HE사업본부를 맡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TV 사업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복잡한 TV 제품 라인업을 단순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둔 전략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2013년 출시한 ‘커브드 TV’를 2015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에 권 사장이 LG전자의 역량을 올인한 것은 올레드 TV이다. 현재 LG전자는 세계에서 올레드 TV 판매량 기준 1위 기업이다.

권 사장의 CEO 선임으로 공석이 된 HE사업본부장은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 부사장이 맡는다. 아울러 LG전자는 TV사업운영센터를 폐지하고 TV해외영업그룹을 신설해 정체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권 사장이 겸임으로 맡고 있던 MC사업본부 수장으로는 이연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된다. 이 부사장은 MC북미영업담당, MC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단말 사업 경험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기존에 없던 최고위급 ‘CXO’ 레벨로 CSO(최고전략책임자) 부문을 신설하고 북미지역대표를 지낸 조주완 부사장이 맡게 된다.

또 박일평 사장이 이끄는 CTO 부문에는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미래기술센터’가 신설된다. 산하에는 인공지능연구소, 로봇선행연구소, SW사업화PMO 등이 마련된다. 센터장은 박 사장이 겸임한다. 그러면서 생활가전 사업과 밀접한 기반기술연구소, 차세대공조연구소, 전력전자연구소 등은 H&A사업본부로 이관하기로 했다.

또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은 공법·장비, 요소기술, 제조혁신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H&A본부 산하에는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제어연구소를 운영한다.

융복합사업개발부문과 뉴비즈니스센터는 폐지되고 산하의 신사업개발과 R&D 기능은 CSO부문, CTO부문 등으로 이관됐다.

기존의 5개 사업본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면서도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 R&D, 구매, 생산, 디자인 등의 기능은 사업본부로 이관해 본부 단위에서 독자적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정기 인사로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CFO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신임 CFO 자리에는 세무통상그룹장을 맡은 배두용 부사장이 선임됐다. 인사 최고책임자인 CHO는 VS사업본부 HR담당 김원범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게 된다.

또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삼수 Digital Transformation담당 전무가 맡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