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스시집’ 미슐랭서 빠지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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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가 오바마 대접한 곳으로 유명
“일반인 예약 안받겠다” 선언에 미슐랭 “그러면 평가 대상 안된다”

‘세계 최고의 초밥집’으로 불리는 일본 식당 ‘스키야바시지로’가 내년부터 미슐랭의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맛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이 식당이 일반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BBC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미식 지침서인 미슐랭가이드의 일본지사 측은 “우리의 정책은 누구나 가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는 것”이라며 “이 식당이 더는 일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이 식당은 더 이상 우리의 평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키야바시지로 홈페이지에는 “예약 접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공지가 게재돼 있다. BBC는 이곳을 예약하려면 특별한 연줄이 있거나 최상위급 호텔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2007년부터 13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스키야바시지로는 ‘스시 장인’ 오노 지로(小野二郎·94)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오노 씨는 “요리사 눈길이 가지 않는 곳에 손님을 모시면 신경을 쓸 수 없다”는 ‘완벽주의’를 내세워 한 번에 10명의 손님만 받는다. 메뉴는 주방장이 그날의 재료에 따라 추천하는 ‘오마카세’ 단 하나로 1인분 가격은 4만 엔(약 43만 원)이다.

이 식당은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4년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찾아 식사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내 인생 최고의 스시였다”고 극찬했다. 이후 각국 정상과 유명인사가 몰려들어 예약하기가 어려워졌다. 2012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스시 장인: 지로의 꿈’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스키야바시지로#미슐랭#오노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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