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쇼트패딩, 골라입는 재미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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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최근 열린 ‘2019·2020 가을·겨울(FW) 레디-투-웨어 컬렉션’ 쇼에서 스포티한 짧은 패딩 재킷을 선보였다. 풍성한 볼륨감 그리고 핑크, 블루와 같은 밝은 색상이 특징이었다. 샤넬은 쇼트패딩을 포근한 소재의 니트 원피스와 함께 매치했다. 유행 지난 스웨터처럼 투박한 무늬의 디자인이지만 쇼트패딩과 어울리며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남성용 페더 구스 다운 패딩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남성용 페더 구스 다운 패딩
구찌는 ‘2020 크루즈컬렉션’의 주력 상품으로 루즈한 ‘롱 슬리브 카반 페더 패딩’을 선보였다. 어깨와 소매에 보색을 사용해 디자인으로 디테일을 더했다. 남성용 ‘페더 구스다운 패딩’도 마찬가지다. 버버리 역시 모노그램 프린트가 돋보이는 짧은 기장의 다운 퍼퍼재킷, 지속가능한 에코닐(어망, 산업용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생산된 소재)로 된 ‘디어 프린트 퍼퍼재킷’ 등을 내놨다.

위크엔드막스마라의 제우스 패딩 자켓
위크엔드막스마라의 제우스 패딩 자켓
독특한 소재로 된 쇼트패딩 디자인도 눈에 띈다. 이탈리아 브랜드 위크엔드막스마라는 이번 시즌에 패딩 소재로 쓰이던 나일론, 폴리에스테르가 아닌 벨벳, 사틴, 메탈릭 소재를 사용해 감각적인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벨벳 소재로 된 ‘제우스 패딩 자켓’은 네이비, 아비오 블루, 앤티크 로즈 등 세 가지 색상의 반응이 뜨겁다. 위크엔드막스마라 브랜드 담당자는 “지난해 전체 40%를 차지하던 쇼트패딩 비율이 올해 70%로 늘었다”며 “판매량 역시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숏패딩 트렌드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찌 2020크루즈컬렉션에서 선보인 여성용 패더 패딩
구찌 2020크루즈컬렉션에서 선보인 여성용 패더 패딩
에르노의 쇼트패딩은 소매나 포켓 부분에 밍크 퍼, 페이크 퍼 등 디테일을 가미해 우아한 멋을 강조했다. 은은한 광택감이 도는 소재와 캐시미어 실크로 제작된 제품도 있다.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 왕의 쇼트패딩은 겉감에 밝은 색상의 데님 소재를 사용했다. 노비스의 ‘리버서블 테크니컬푸퍼’는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쇼트패딩이다. 안감으로 뒤집어 입을 경우 캐주얼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브살로몬의 퍼 패딩 점퍼
이브살로몬의 퍼 패딩 점퍼
쇼트패딩의 인기는 실제 매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의류브랜드 파라점퍼스는 클래식 아이템인 ‘고비’ 외에도 이번 시즌 새롭게 출시한 ‘트라이브’로 쇼트패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파라점퍼스 측은 “지난해 대비 쇼트패딩 물량을 70% 늘렸는데 현재 모두 완판됐다”며 “지난해 대비 두 배나 빠른 속도로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멕케이지의 스테디셀러 쇼트패딩 ‘딕슨’ 역시 11월 초 기준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알렉산더왕의 라이트 워싱 데님 다운 점퍼
알렉산더왕의 라이트 워싱 데님 다운 점퍼
해외 의류 브랜드들은 국내 쇼트패딩 유행에 맞춰 이번 시즌 한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K에디션을 내놓기도 한다. 무스너클 측은 이번 시즌 짧은 기장의 오버핏 스타일 쇼트패딩을 K에디션 ‘푸퍼 컬렉션’에 포함시켰다. 블랙, 화이트, 붉은 계열의 러스트 색상은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다. 뒷면에 들어간 은은한 레터링이 포인트다.

이번 쇼트패딩은 각 브랜드 고유의 디테일이 더해져 개성을 살린 스타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브랜드 담당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쇼트패딩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겨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각 패션 브랜드들은 디자인과 색상 면에서 독특한 디테일을 더한 제품을 내놓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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