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한국당 통합·혁신 동시 이뤄져야…변화의 불씨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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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8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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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47·부산 금정)은 18일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과 혁신이 동시에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변화의 불씨를 당기는 역할이 누군가로부터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하루 이틀 고민한 문제가 아니다. 오랜 시간 정치공학적인 구도 속에서 논의가 잘 빠져나오지 못하고 맴돌고 악순환을 거듭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한 가지 숫자만 가지고 단순하게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 정당 지지율에서 계속 더불어민주당을 역전 못 하고 있다”며 “현재 모습 그대로 무엇을 해 보겠다고 버티다가 총선 다시 패배하고 대선까지 또 패배하면, 저희 당에서 진단하기에 이대로 계속 가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상태로 뭘 해 보겠다고 시간 끌다가는 정말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이 온다는 절박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전원이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선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옆에서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비난을 할 생각은 없다”며 “당이 이렇게 된 데까지는 모든 사람이 다 책임 있고 저부터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어제 같은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두 분이 지금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은 알지만 제가 말했던 상황을 놓고 볼 때, 당 차원의 결단이 있을 때 앞장서주시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에서 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불출마 선언이 ‘부산시장을 향한 전략적 후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김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 때마다 제 이름이 언급되고 있었다. 만약 생각이 있었다면 이전에 벌써 나왔을 것”이라며 “저의 주장을 폄하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논리라고 생각한다.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직은 유지한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에서 하고 있는 가장 주된 일이 현재 한국당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만약 (당)해체가 된다면 그 이후에 생겨날 새로운 정당의 새로운 인재들이 서로 서로 이해와 신뢰를 기반으로 정책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단위의 활동들을 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저의 불출마와 관계없이 꼭 당에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계속 직을 열심히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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