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과로 많은 일본서 ‘주 4일 근무’ 해봤더니…생산성 ‘훌쩍’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5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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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에서 주 4일 근무를 시험 운영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번 주 4일 근무는 극심한 과로 문화로 유명한 일본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MS는 지난 8월 한 달간 ‘2019 여름 일과 삶 선택 챌린지’(the Work Life Choice Challenge 2019 Summ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 23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를 시험 운영했다.

그러면서 회의 시간도 30분으로 제한하고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를 활용해 대면 회의보다는 온라인으로 편안한 회의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직원 1인당 생산성은 40%나 향상됐다. 또 회사 내에서 사용된 인쇄용지의 양은 59% 줄었고 전기 사용량은 23% 감소해 회사의 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했다. 직원들 중 열에 아홉, 94%도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근무시간을 줄였는데 오히려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게 한다. 특히 과로하는 사람들이 많은 일본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2017년의 한 조사에서 일본 기업들 중 약 4분의 1의 근로자들은 무보수로 월간 80시간 이상의 초과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S의 이번 프로젝트 소식을 접한 일본 내 많은 근로자들은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본의 온라인 미디어인 소라뉴스24에서는 “상사가 이 소식을 듣길 바란다”는 반응부터 “수요일까지 한 주를 끝낼 준비가 됐다고 느끼는 것은 꽤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타났다.

사실 노동시장의 여건이 타이트한(실업률이 낮은) 가운데 기술 개발에 따라 근로자들의 노동 유연성이 향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4일 근무를 시험 운영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미국에서는 유명 햄버거 업체인 쉐이크쉑도 주4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아일랜드와 영국에서도 가장 큰 노동조합들이 주 4일 근무를 지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영국 노동당은 주 4일 근무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뉴질랜드에서도 신탁 회사인 퍼페추얼 가디언이 8주간 주 4일 근무를 시험 운영했다. 당시 직원들은 주 30시간 근무를 하고 37.5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았다. 퍼페추얼 가디언은 시험 운영 당시 “업무 성과는 유지되면서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은 줄었다”며 주 4일 근무를 계속 실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에는 생산성이 향상되더라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7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15년까지 기업들의 생산성이 연간 5%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그에 따른 보상은 2% 이상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수십 년간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이제는 더 많은 유연성과 더 짧은 근무시간을 추구하는 것 같다며 주 4일 근무에 대한 바람이 단순히 일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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