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차 무역협상 서명지로 아이오아주 급부상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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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추진 중인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체결을 미국의 대표적인 농업주인 아이오아에서 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를 위해 미시시피주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장소를 보고 있다”며 “아이오와에서 서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상황과 관련, “중국과 우리의 합의는 잘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농업주에서 서명하면 상징적 효과 :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오아주를 후보지 중 하나라고 밝힌 것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오아주는 미국의 대표적 농업주로,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농업 주는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런 곳에서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체결에 서명을 하면 정치적으로 상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시진핑도 아이오아와 각별한 인연 : 시진핑 중국 주석도 아이오아주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시 주석이 1985년 미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방문지가 바로 아이오아주였다. 당시 시 주석은 허베이 성 대표단을 이끌고 농업 시찰을 위해 아이오아주를 방문했었다.

특히 시주석은 2012년에 또 아이오아주를 방문했다. 당시 아이오아주의 주지사가 현재 주중미국대사인 테리 브렌스테드다. 시 주석과 브렌스테드 대사는 30년 넘게 알고지낸 ‘절친’인 것이다.

따라서 시주석도 아이오아주는 익숙하다.

미중은 당초 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 정상 간에 1단계 합의 공식 서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소요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해 합의 장소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 로스 상무장관 “이달 중순께 서명할 것” :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에 대해 “좋은 상태며, 이달 중순께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APEC 정상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마감하는 것이 좋았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정이 비어있는 것을 알기에 바로 그 범위 안에서 합의 날짜를 되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중국 “큰 틀 합의 했다” : 중국은 1일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여 양국이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류허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반면 USTR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USTR은 성명에서 “양국 무역 대표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현재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논의는 차관급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나스닥-S&P500 모두 사상 최고치 :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01.13포인트(1.11%) 상승한 2만7347.3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9.35포인트(0.97%) 오른 3066.91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4.04포인트(1.13%) 상승한 8386.40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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