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서 추락한 헬기 ‘슈퍼 퓨마’, 3년 전 대형사고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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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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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소속 중앙119구조본부 제공
소방청 소속 중앙119구조본부 제공
독도 인근 해상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기상 악화보단 기체 결함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헬기 같은 경우 양력을 얻기 위해서 위에 로터(Rotor)라는 프로펠러가 돌아간다. 로터에서 고장이 날 수도 있고, 로터로 동력을 전달해주는 기어박스라든가 여러 가지 연결 부품에서도 고장이 날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자는 ‘기상 악화’ 가능성을 물었다. 그러자 황 전 본부장은 “기상은 (헬기가) 거기까지 갔고 또 이륙을 했기 때문에 악천후에 대한 기상 영향은 상대적으로 좀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는 유럽 항공기 업체 에어버스의 대형헬기 EC225다. 2015년 H225라는 이름으로 변경됐으며, ‘슈퍼 퓨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EC225는 적외선탐색·산불진화·EMS·야간비행 등 장비를 갖춘 다목적 헬기다. 국내에선 소방헬기로 사용 중이다.

다만 EC225는 지난 2016년 4월 대형 인명사고를 내면서 안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노르웨이 해상을 비행하던 EC225의 주 회전날개가 갑자기 본체에서 떨어져 나가 탑승자 13명이 사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같은 해 6월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을 금지했다. 운항금지 조치는 4개월 만에 해제됐다. 그럼에도 노르웨이와 영국 정부는 2017년 7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조치를 풀지 않았다. 안전성이 확실치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편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6분경 독도 남방 1km 해상에서 소방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소방대원 3명과 응급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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