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한국전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0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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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 육군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복무한 에드워드 펜스 소위의 아들임이 자랑스럽다. 아버지는 가슴에 메달을 달고 집에 돌아왔지만 그는 언제나 자녀들에게 ‘한국전의 진정한 영웅은 집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고 말했다”고 연설했다.

그는 포트후드 기지의 제1기병사단을 거론하며 “한국전쟁에서 평양에 제일 먼저 들어간 부대로 역사적으로 지난 세기 모든 중대한 순간마다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했다”고 격려했다. 포트후드 기지에 주둔하는 제3군단에 대해서도 “한국부터 유럽, 미 중부 사령부까지 전 세계에 배치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내에서 진행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중대한 역할을 한 부대”라고 치하했다.

리퍼블릭지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인 고 에드워드 펜스는 청년시절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1952년 ‘올드 볼디 전투’와 1953년 ‘폭찹 힐 전투’ 등에 돌격소대장으로 참여했다. 폭찹 힐 전투는 영화로 만들어지며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6·25전쟁 관련 전투다. 경기도 연천 비무장 지대의 천덕산 일대 300m 고지를 두고 미군과 중공군이 접전을 벌인 것으로, 중공군 1500여 명이 사망했지만 미군 역시 347명이 숨질 정도로 치열했다.

1953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전투에서의 공로로 그해 4월 동성훈장을 받았다. 동성 훈장은 영웅적인 업적, 봉사, 공로, 또는 전투지역에서의 공훈을 세운 미군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펜스 부통령은 군 복무를 한 적이 없지만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임을 자주 언급해왔다. 지난해 7월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가 돌아올 때에도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2015년 11월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는 1953년 아버지가 동성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펜스 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시 자신의 부친이 6·25 참전용사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3월 캔자스주의 한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의 아버지는 해군으로 진해에서 한국 수병 교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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