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IS급습, 의회 따돌리다니”… 트럼프 “정보유출 막은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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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통보 ‘패싱’ 놓고 설전 벌여… 통상 의회지도부엔 먼저 알려와
펠로시 “러가 먼저 작전 보고받아” 트럼프 “워싱턴은 정보유출 기계”
“트럼프 상황실 사진, 작전 95분뒤” 前백악관 사진사 연출의혹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 민주당 지도부가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 급습 작전의 사전 통보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보 ‘패싱’에 강한 불쾌감을 보이며 이번 작전의 의미도 평가절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자체가 정보유출 기계(Washington is a leaking machine)’라서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고 맞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작전을 지켜보는 사진이 연출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7일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회 지도부보다 러시아가 먼저 작전을 보고받았다. 의회는 러시아보다 먼저 정보를 얻을 권리가 있다”며 “바그다디의 사망이 IS 전체의 사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IS는 여전히 미국과 동맹국의 위협” “테러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밤 통보하려 했으나 워싱턴의 정보 유출이 심해 그러지 않기로 했다. 세상에서 미국처럼 유출이 심한 나라는 없다”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현직 대통령이 군사적으로 민감한 작전을 의회 지도부에 통상적으로 먼저 통보했음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보다 러시아를 더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터키, 시리아, 이라크, 쿠르드족에게 감사한다”고 했고 민주당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전속 사진가로 일한 피터 수자 작가는 트위터에 “작전은 미 동부시간으로 26일 오후 3시 30분에 이뤄졌다. 반면 사진의 IPTC 메타데이터에 기록된 촬영 시간은 오후 5시 5분 24초”라고 지적했다. 2011년 5월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할 때 오바마 당시 대통령,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모여 있는 상황실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낳았다. 이를 의식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작전과 관련한 사진을 ‘사후 연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두 사진은 상당한 대비를 이룬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모두 넥타이와 재킷을 포함한 정장을 입었다. 또 대통령을 정중앙에 배치한 채 경직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책상 위에는 노트북, 각종 서류 더미, 복잡하게 엉킨 케이블선 등이 가득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사진은 정중앙에 작전을 실무 지휘하는 군인이 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의 왼쪽에 어깨를 구부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높이 평가한 ABC뉴스를 트위터에 올린 뒤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도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의 큰 승리로 기록될 이번 작전 이후 트럼프에 대한 비난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군을 비판했던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태도를 바꿨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은 “바그다디의 사망은 ‘테러와의 전쟁’ 국면을 바꾼 ‘게임 체인저’였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치켜세웠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트럼프#is 수괴#의회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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