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성폭행’ 김준기 前 동부 회장 구속영장 신청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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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성추행 및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미국으로 출국한지 2년3개월만에 돌아온 김 전 회장은 해외 체류로 인해 기소중지 상태였으며, 자진귀국 형태로 즉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는다. 2019.10.23/뉴스1 © News1
비서 성추행 및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미국으로 출국한지 2년3개월만에 돌아온 김 전 회장은 해외 체류로 인해 기소중지 상태였으며, 자진귀국 형태로 즉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는다. 2019.10.23/뉴스1 © News1
자신의 비서와 가사도우미을 성폭력했다는 혐의로 23일 새벽 미국에서 귀국한 뒤 곧바로 경찰에 압송, 조사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24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 조사를 한 끝에 제출된 증거를 볼 때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한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조사는 마친 상태로, 김 전 회장을 추가로 불러서 조사를 벌인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또 “앞서 고소인들이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몇 차례 조사를 진행했고, 현재 고소인과 참고인 조사를 다 마무리한 상태”라며 “최근에 조사한 사람은 없고, 고소인을 추가 조사할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귀국 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 측의 한 변호인은 “질병과 관련해 수술받은 뒤 치료 중인 상태이며, 노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분이 강제 추행 범행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반증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범행 부인의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새벽 미국 뉴욕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경찰에 체포됐다. 출국한 지 2년3개월 만의 귀국이었다

입국 당시 수갑을 찬 손목을 가리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인정하느냐” “비서 성추행 혐의 인정하느냐” “귀국이 늦어진 까닭은 무엇인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혐의를 모두 부인하다가 “제 사건이 사회에 물의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송구하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2가지(여비서 성추행과 가사도우미 성폭행) 모두 인정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확인 질문에도 “네, 네”라고 강하게 답하기도 했다.

경찰은 2018년 1월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가사도우미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가사도우미는 지난 2016년부터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1년 동안 근무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 전 회장은 2017년 비서를 강제 추행했다는 혐의로도 피소돼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질병 치료를 이유로 같은 해 7월 미국으로 출국해 체류를 연장하면서 경찰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해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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