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는 계속된다’…홍콩 시위, 쇠망치·칼 위협에도 강행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0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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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反)정부 시위대가 정부의 불허와 친중국 진영의 공격에도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시작한 이후 20주째 주말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약 1000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19일 홍콩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 모여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시위는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됐으나 같은 날 한 친중국 인사가 시위대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번 시위도 피로 얼룩졌다.

이날 오후 5시40분쯤 홍콩 타이포 시장역 인근의 레넌벽 앞에서 시위 전단지를 나눠주던 19세 남성이 칼에 찔렸다. 소셜미디어에는 남성은 범행 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며 “너희들(시위대)이 홍콩을 망쳤다”라고 말하는 영상이 게재돼 남성이 친중국 인사임을 시사했다.

함께 있던 친구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남성이 갑자기 친구에게 달려들어 흉기로 목을 공격했다”며 “친구가 도망가다 쓰러지자 흉기로 복부를 찔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가해자인 21세 남성은 경찰에 자수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홍콩에서는 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시위대를 이끈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 대표가 괴한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샴 대표는 피투성이가 된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러한 위협에도 반정부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0일 오후 1시30분 침사추이에서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 역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이유로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시위를 불허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무력 사용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간인권전선의 피고 찬(鄭皓桓) 부의장은 자신과 일부 친민주 인사들은 시위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민간인권전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홍콩 시민들은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를 갖고 있으며 그 권리는 정부나 경찰이 주는 것도 결정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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