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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檢 개혁하라” vs “조국 사퇴”…또다시 갈라진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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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檢 개혁하라” vs “조국 사퇴”…또다시 갈라진 서초동

고도예 기자 , 한성희 기자 입력 2019-10-13 20:14수정 2019-10-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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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집회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일대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 주말에도 열렸다. 집회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집회를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후통첩, 검찰 개혁하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12일 오후 6시부터 대검찰청 앞인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정치 검찰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회자 진행에 맞춰 함께 구호를 외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의 사진이 담긴 피켓도 많이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최후통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다만 검찰개혁이 미진하면 언제든 집회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최후 통첩문’에서 “검찰 인사권을 가진 법무부 장관의 적격 여부를 검찰이 판단하는 것은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검찰은 개혁 조치에 순순히 응하고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과잉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민주당은 (검경수사권 조정안등이 포함된) 패스트트랙 안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한국당은 20대 국회에 쌓인 민생 법안 처리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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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 씨는 수차례 ‘충성’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검찰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사람에게 충성한다”며 “검찰 개혁을 하는 조 장관에게 충성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성한다”고 말했다. 노 씨의 발언에 호응한 집회 참가자들은 조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중앙지검을 향해 “정경심 교수님, 아드님, 따님 힘내세요” 등을 소리쳤다.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학생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최 측은 “일부 대학생이 팩트 체크를 하지 않고 (조 장관의 딸이) 특혜를 받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을 규탄하며 시국선언을 발표한 전·현직 대학교수 4366명을 두고도 “사이비 학자, 연구자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는 40, 50대가 주축을 이뤘지만 자녀와 함께 인증 사진을 찍는 젊은 부부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엿보였다. 광주에서 왔다는 주부 노모 씨(39·여)는 “조 장관이 청렴해보여서 지지한다”며 “딸도 열심히 산 것 같은데 검찰과 언론이 자꾸 의혹을 만든다”고 말했다. 친어머니와 조카 4명을 데리고 집회에 참가한 주부 방모 씨(47·여)는 “표창장 같은 사소한 것을 트집 잡아 조 장관 가족 전체를 먼지 털이 식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후 10시 집회를 마친 일부 참가자들은 근처에 있는 윤 총장 집 앞에 찾아가 침묵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서초역과 교대역 역사 내부에 ‘조국 사랑 조민 정경심 사랑’ ‘깡패 검찰’ 등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을 비난하는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선 참가자들은 반포대로 누에다리부터 서초 3동 사거리에 이르는 구간(1.5km)과 서초대로 대법원 앞~서초1교 구간(1.6km)을 메웠다. 주최 측은 주최 측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 맞불시위, 레이저 대결도

이날 누에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보수 성향 자유연대는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검찰 개혁’과 ‘조국 수호’를 동시에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찬반 집회 사이의 ‘레이저 대결’도 펼쳐졌다. 자유연대 측은 13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벽면에 레이저 빔으로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등 구호를 쏘아 올렸다. 조 장관 지지 집회 측도 대검 청사 건물에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 문구를 레이저로 쏘아 응수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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