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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현재 서울의 모습은 배제와 추방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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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현재 서울의 모습은 배제와 추방의 결과

조종엽 기자 입력 2019-10-12 03:00수정 2019-1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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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도시/김시덕 지음/512쪽·2만 원·열린책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을지로는 서울 구도심인 사대문 안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4개의 큰 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흔적은 거의 없고 19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의 건물과 길, 도시 공간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영등포 강남 등 사대문 바깥 서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렇게 복잡하게 뒤엉킨 모습이야말로 서울다운 모습”이라고 했다.

답사기인데 고궁은 안 나오고 재개발 예정지의 ‘불량 주택’과 오래된 건물의 머릿돌, 일제강점기 전봇대 같은 것들이 주인공이다. 조선 양반 문화가 아닌 근현대 서민 문화를 중심에 뒀기 때문이다. 전작 ‘서울 선언’(2018년)에 이어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까지 범위를 넓혔다.

저자가 살핀 ‘대서울’(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서울의 영향력 안에 있는 서울과 주변 권역)은 제목처럼 갈등으로 가득하다. 하다못해 화장실 낙서에도 같은 도시의 다른 구에 사는 이들에게 “××거지들 ○○로 넘어 오지 마”라며 배제하고 차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의 역사가 배제와 추방의 역사인 탓이다. 서울의 역사는 “서울이 발전하는 데 방해가 되고 서울 시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간주되는 수많은 시설과 사람들을 경기도로 밀어낸 역사”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빈민과 한센인, 혐오시설과 군사시설뿐 아니라 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온 문화와 역사까지 지워졌다. 저자는 이를 두고 ‘기억과 계급의 전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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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갈등 도시#김시덕#서울#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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