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태석 “내가 아버지보다 공 잘찬다”…父 이을용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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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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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한 이태석의 아버지는 이을용 제주유나이티드 코치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U-17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한 이태석의 아버지는 이을용 제주유나이티드 코치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오는 26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참가하는 U-17축구대표팀은, 아직 고등학생 신분이기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선수는 없다.

팀을 이끄는 김정수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솟구쳐 올라 ‘월반’을 했으면 좋겠다. 국내든 해외든 프로팀으로 올라갔으면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빨리 스타가 나와야한다”는 말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들의 목표대로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면 충분히 월반하는 선수도, 스타도 탄생할 수 있다.

특별한 조명을 받는 선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팀에 ‘스타의 2세’가 있는데, 바로 이을용 제주유나이티드 코치의 아들인 이태석(오산고)이다. 2002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을용 코치는 사실 늦깎이 스타였다. 소싯적에는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선수다. 이태석이 훨씬 더 잘 닦인 길을 걷고 있는 셈인데, 스스로도 당당하다.

4일 파주NFC에서 만난 이태석은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우승이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헌신적으로 뛰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버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태석은 “많은 분들이 내가 뛰는 게 아버지 플레이 스타일과 닮았다고 하신다. 실제로 내가 영상을 봐도 뛰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한 뒤 “하지만 내가 더 공을 잘 차는 것 같다. 좁은 공간에서 공 다루는 것 등 세밀한 면에서 낫다”는 야무진 비교를 전했다. 아버지도 흐뭇한 웃음으로 인정했다.

이을용 코치의 아들 이태석은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이을용 코치의 아들 이태석은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이을용 코치는 이날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들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나보다 당연히 잘 차야한다. 난 어려서 그런 큰 대회를 나가보지 못했으니 잘 차는 게 맞다”며 웃었다.

이어 선배로서의 조언이 이어졌다. 이 코치는 “특별한 말이 뭐가 있겠는가. 다치지 말고 소신껏 뛰라고 했다. 경기에 나서든 나서지 못하든, 재밌게 즐기고 오라고 했다. 앞으로 계속 축구를 한다면, 이번 대회가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마음도 덧붙여졌다. 이 코치는 “내 아들이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태석이는 성실한 선수다. 잘 하리라 믿는다”면서 “운동 관련한 이야기는 어지간하면 하지 않으려 한다. 스스로 잘 헤쳐나갈 것”이라며 마음 속 응원을 보내줬다.

이태석을 비롯한 U-17 대표팀은 오는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영국 런던을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한다. 현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는 대표팀은 16일 상파울루에서 나이지리아, 20일 고이아니아에서 에콰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대회에 돌입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28일 아이티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31일 프랑스, 11월3일 칠레와 대결한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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