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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본사점거 농성으로 훈련장과 숙소를 옮겨야 하는 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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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본사점거 농성으로 훈련장과 숙소를 옮겨야 하는 도로공사

스포츠동아입력 2019-10-03 14:07수정 2019-10-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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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홈페이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전력을 극대화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도로공사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순천 KOVO컵에서 도로공사는 양산시청에만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을 뿐 현대건설, GS칼텍스에 2-3으로 졌다. 결국 1승2패로 예선탈락 했다. 광주 4개 팀 초청대회 때보다도 팀의 조직력이 떨어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김종민 감독은 예선탈락 뒤 선수단과 즉석미팅을 했다. 보통 KOVO컵이 끝나면 선수들에게 짧은 휴가를 주지만 감독은 돌아가서 훈련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군말 없이 따랐다. 그만큼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조직력이 무너진 것을 선수들도 받아들였다.

사실 선수들과 팀의 컨디션은 오르기도 내리기도 한다.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남은 기간 선수단을 재정비해서 철저히 준비를 하면 상황은 좋아질 수도 있다. 결국 선수들은 1일부터 이틀간 숙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 시즌을 앞둔 마지막 휴가다. 김종민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와서 쉬어야 하는 박정아 하혜진과 훈련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다.

또 다른 문제는 해결방법도 해결가능한 시기도 알 수 없다. 최근 김천 도로공사 본사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명의 점거농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달 9일부터 집단점거가 시작됐다. 이를 막으려고 많은 경찰과 경찰차량까지 본사에 들어와 있다. 회사는 정문 등 출입구를 막았다. 차량통행도 불가능하다. 밖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 다녀야 한다. 주차장의 좁은 통로를 이용해 본사 건물로 출퇴근한다.


시위대들은 회사 곳곳에 텐트를 치고 농성 중이다. 안타깝게도 선수단의 훈련장과 숙소도 예외는 아니다. 훈련장 건물 출입구에도 시위대들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당초 이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은 사용하도록 해줬지만 어느 순간부터 훈련장 안쪽까지 밀고 들어왔다. 구단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숙소의 통로를 막는 임시조치를 했다. 선수들은 막힌 훈련장 정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다닌다. 문제는 이 곳이 어린 여자 선수들만 있는 숙소와 붙어 있는 건물이라는 점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단은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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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상황이 복잡하자 KOVO컵을 앞두고는 KGC인삼공사의 훈련장을 빌려서 사용했다. 팀의 조직력이 떨어진 것은 이런 문제도 있을 것이다. 도로공사 배구단은 본사로부터 독립된 다른 회사다. 이번 농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훈련장과 숙소가 본사 부지에 함께 있다보니 피해를 보고 있다.

점거농성으로 발생하는 소음과 현수막으로 뒤덮인 어지러운 환경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이 올라갈 수도 없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상황이 좋지 못하자 구단은 선수단을 다른 곳으로 옮겨 훈련시킬 방안도 고려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결정도 섣불리 내릴 수 없다. 여러 가지가 많이 얽햐서다. 고려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제 곧 시즌이다. 김천에서 15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때마다 다른 지역에서 훈련하고 잠을 자고 김천에 와서 경기를 하는 일은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하다.

도로공사는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며 한국배구연맹(KOVO)에 해결방법을 찾아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물론 연맹도 뾰족한 수가 있지는 않다. 배구단의 훈련장과 숙소는 타인으로부터 보호받아야할 신성한 장소이고 특히나 어린 여자선수들만 있는 곳이기 때문에 모두가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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