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조국 물러날 적기” 진보진영서도 비판 목소리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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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54)가 2일 “지금이 바로 조국 법무부 장관이 물러날 적기”라고 밝혔다.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경율 참여연대 공동집회위원장이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권력형 비리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하는 등 진보 진영에서 조 장관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박 교수는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 장관 부인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한 상황인데 검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 장관이 지금 사퇴한다면 명예롭게 물러나는 것이 될 것”이라며 “검찰 개혁안은 대통령과 조 장관이 이미 제시했고 검찰도 수용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에 빨리 사퇴할수록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검찰 개혁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선동적이고 비이성적인 진영 대결로 경제문제 등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조국 블랙홀’도 문제”라며 “국정의 일차적 책임이 있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이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조 장관과 부인 정모 교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관계자 등 7명을 공직자윤리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016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때 최순실 씨를 고발했던 단체다. 윤영대 감시센터 공동대표는 2일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정 교수가 자문료까지 받으며 기업의 사업 확장에 이익을 줬는데 조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며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주장할 게 아니라 먼저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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