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헬멧’ 라에드 알살레, ‘2019 평창세계문화오픈대회’ 글로벌 연사로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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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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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White Helmet)’의 리더 라에드 알살레(Raed Al-Saleh·위 사진)가 강원도 평창군과 월드컬처오픈이 공동 주최하는 ‘2019 평창세계문화오픈대회(베터투게더챌린지)’의 글로벌 연사로 방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평창 올림픽플라자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전 세계 혁신가들이 모여 실천 사례를 발표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인권 이슈에 대해 공개 토론도 한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라에드 알살레는 하얀 헬멧을 이끌며 느낀 평화의 소중함을 기조연설로 준비했으며, 시리아 문제를 포함한 세계적인 난민 이슈에 대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망가진 삶의 터전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결성된 구호 단체다. 2011년 3월,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출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수니파-시아파 간의 종파 갈등, 주변 아랍국 및 서방 등 국제 사회의 개입, 미국과 러시아의 국제 대리전 등으로 비화하며 수 년 째 계속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이자, 비영리기구(NPO)인 하얀 헬멧은 원치 않은 내전 속에서 희생되어 가는 사람들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었던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모여 2013년 출범했다. 하얀 헬멧 구조대원들은 내전 발발 전 모두 평범한 시민이었다. 라에드 알살레 역시 전기 회사 직원이었다. 다른 구호활동가들도 재단사, 목수, 기술자, 화가 등 평범한 시민 출신으로 구성됐다.

하얀 헬멧은 현재 약 3000명의 이름 없는 시민이 활동하는 규모로 발전했다. 단체 이름처럼 흰색 헬멧을 쓰고 처참한 현장에 출동해 긴급 구조대 역할을 하며, 지금까지 11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들의 활약상은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주며 2016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들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하얀 헬멧에 상금을 주자’는 캠페인을 전개해 보름 만에 40만 달러(한화 약 4억 9000만 원) 이상을 모금하는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냈다.

2019 평창세계문화오픈대회(베터투게더챌린지) 조직위원회 측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알살레의 참석이 이번 행사의 의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 행사의 프로그램과 일정 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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