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출’ 음성스팸 100만건 급증…“느슨해진 필터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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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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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스팸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한 내역. (자료사진) /뉴스1 © News1
불법스팸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한 내역.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올해 상반기 불법대출 음성스팸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100만건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음성 스팸은 총 915만건으로 이 가운데 불법대출 음성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159만건에서 올해 상반기 268만건으로 100만건 증가했다. 70% 가량 급증한 셈이다.

발송 경로별로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48.1%, 유선전화 서비스 39%, 휴대전화 서비스 12.9%로 집계됐고, 광고 유형별로는 불법대출 54.9%, 통신가입 31%, 금융 7.4% 순으로 많이 발송됐다.

음성스팸 발송경로 중 가장 많은 비율을 보인 인터넷전화 스팸의 경우 상위 사업자가 발송한 음성스팸의 대다수가 불법대출·통신가입 유형이다. 인터넷전화서비스가 불법대출과 통신가입 스팸의 주요 유통경로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선전화 서비스를 통한 스팸의 경우 불법대출, 금융, 성인 관련 광고유형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문자스팸은 656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561만건과 비교할 때 95만건 증가한 수치다.

발송 경로별로는 대량문자 발송서비스 83.2%, 휴대전화 서비스 14.5%, 기타(유선·인터넷전화) 2.3%로 나타났고, 광고 유형별로는 도박 60.7%, 불법대출 15.4%, 대리운전 4.7%, 금융 4.0% 순으로 많이 발송됐다.

대량문자 발송서비스 사업자 중에서는 KT·다우기술·스탠다드네트웍스를 통한 문자스팸이 전체의 94.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메일 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614만건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3602만건이던 이메일 스팸은 올해 상반기 1988만건으로 44.8% 줄었다. 중국에서 보내던 스팸이 대폭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국민 1인당 1일 평균 스팸 수신량은 0.53건으로 집계됐다. 휴대전화 음성스팸과 문자스팸은 각 0.07건, 이메일 스팸은 0.39건이다. 음성과 문자 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이메일 스팸은 감소했다.

방통위는 도박스팸의 경우 여러 개의 번호를 사용하면서 스팸내용(업체명등)을 교묘히 변경하며 발송해 통신사의 필터링 및 KISA 차단 시스템을 우회, 차단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주식권유 등 대출·금융광고는 메시지 내용만으로 불법여부 확인이 어려워 다소 느슨한 필터링 기준을 적용한 점이 수신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한국마사회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스팸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며 스팸 기반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통한 스팸이 계속해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스팸 신고가 많이 접수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팸 차단시스템을 우회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및 탐지·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스팸 차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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