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여자축구 심포지엄] 위기 극복 방안? 저변 확대+정책 효율성+A매치 확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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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축구는 위기다. 2019프랑스여자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했다고 해서 나온 평가가 아니다. 국내 시스템 전반에 경고음이 들린다. 축구 저변을 확인할 수 있는 등록선수 및 팀 수 감소, 그리고 장기 플랜 부재 등이 부진한 국제경기 성적과 맞물리면서 위기의식은 고조됐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는 2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여자축구 심포지엄’을 열고 각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제 더 이상 투지를 앞세우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여자축구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는 100여명의 축구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 저변확대를 통한 발전 ▲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 경쟁을 통한 경기력 강화 등 3가지 주제를 다뤘다.

저변확대는 가장 절실한 주제였다. 유·청소년기에 축구를 1순위로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안에 대해 채재성 동국대 교수는 “교사와 학부모의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미래 교사가 될 분들이 축구를 알고 경험할 수 있게 하고, 부모들이 딸들이 축구하는 데 거리낌이 없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상보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부 부장은 “외모에 신경을 쓰는 여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판을 깔아줘야 한다”며 환경을 언급했다. 그는 또 “학교 중심에서 지역 중심의 생활체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문정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은 “4~6세의 어린 나이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공을 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장기플랜과 함께 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의 협조를 지적했다. 성문정 연구위원은 “여자축구는 계획하는 주체와 실행하는 주체의 구조가 다르다”면서 “4년 단위의 계획을 세웠다면 그 결과에 대해 문제점을 점검하고 다시 연동된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채재성 교수는 “연맹의 인적 구성으로 보면 한계가 있다. 축구협회가 중심이 되어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고, 심상보 부장은 “연맹이 독립적인 예산이 없는 게 문제다. 두 단체의 효율적인 업무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연 보은 상무축구단 감독은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과 계획을 공유하는 게 미흡했다. 또 그 정책이 실현 가능성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방안에서도 많은 건의가 나왔다. 대표팀 경기력 향상과 관련해 13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던 전가을(화천 KSPO)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A매치를 늘려야 한다. 이는 저변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이미연 감독은 “A대표팀뿐만 아니라 B대표팀도 구성해 많은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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