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숨진 브라질 병원화재 원인은 발전기 폭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5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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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90여명 대피..고령자들 큰 피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종합병원에서 고령의 환자 11명이 숨진 화재의 원인에 대해 경찰은 이 불이 지하층에 있는 한 발전기의 폭발로 시작되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딤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명의 소방관이 부상했다. 직원들이 휠체어와 들것 등으로 환자들을 거리로 대피시킨 가운데 약 90명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불이난 지하층의 불길이 거세고 진화 뒤에도 소방수가 가득찬 데다가 시야가 불량해 접근과 조사가 어려웠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대는 발전기 폭발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왜 폭발했는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숨진 희생자들은 대부분 고령자들이었다. 병원 상층부 병실 창문에는 환자들이 대피를 위해 침대 시트를 이용해 만든 밧줄들이 여전히 매달려 있다. 많은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거리에서 의료진들로부터 돌봄을 받기도 했다.

환자들을 대피시킨 소방관과 간호사 등은 의료장비들을 매단 채 대피시키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경찰 과학수사대의 가브리엘라 그라사 반장은 사망자들은 대부분 연기에 질식돼 생명을 잃었지만 일부는 화재로 생명유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숨졌다고 말했다.

화재로 90살의 어머니를 잃은 카를로스 오부텔로는 “병원측은 문을 닫고 밀폐하면 연기가 스며들지 않는다며 병실 안에 머물라고 했지만 연기가 스며들어 많은 환자들이 숨졌다”고 분노했다.

불이 난 병원은 2016년 리우 올림픽과 월드컵 경기가 치러졌던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도보로 얼마 안되는 거리에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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