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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난민아동들 희망의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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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난민아동들 희망의 발차기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19-09-12 03:00수정 2019-09-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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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태권도의 날’ 행사
구령에 맞춰 품새 익힌 어린이들 격파-호신술 시범에 박수 보내
“동작 멋있어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
10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카이로아메리칸대 그릭캠퍼스에서 열린 난민과 고아 등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한 한국 문화 소개 행사에서 이집트 어린이들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차렷, 경례.” “하나, 둘, 태권!”

10일(현지 시간) 오후 1시 이집트 카이로 도심의 카이로아메리칸대(AUC) 그릭캠퍼스 강당을 가득 메운 어린이 150여 명이 사범의 구령에 맞춰 팔다리를 움직이며 태권도 동작을 따라 했다. 태권도 도복을 입은 사범들이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의 동작을 교정해줬다. 격파와 호신술 시범이 진행될 때는 행사장이 떠나갈 것 같은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집트사무소, 이집트태권도협회, 국제이주기구(IOM) 이집트사무소 등이 ‘태권도의 날’(9월 4일)을 계기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수단, 에티오피아, 예멘 출신 난민과 고아 등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처음 접해보는 태권도 동작이 어렵지만 멋있다고 입을 모았다. 수단 출신으로 2년 전 이집트에 온 로미 군(12)은 “태권도를 처음 보는데 동작이 멋있고 신기하다.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군(12·수단)도 “태권도 시범 공연 때 날아서 나무판을 격파하는 모습이 대단히 멋져 보였다”고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한 현지 태권도 사범들은 인내심과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태권도의 교육적 효과를 강조했다. 7년째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 중인 무함마드 카스와리 씨는 “어려운 여건에 있는 아이들에게 태권도는 체육 활동뿐 아니라 인성교육도 될 수 있다”며 “한류로 최근 태권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만큼 더욱 많은 어린이가 태권도와 한국 문화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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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윷놀이, 제기차기, 한복 입어보기 체험 활동에도 참여했다. 학용품과 책도 선물로 제공됐다. 오연금 KOICA 이집트사무소장은 “지역 취약계층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집트에서 거주하는 난민은 등록된 수만 약 25만 명에 달한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이집트#태권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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