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장 수여식에 일반적으로 배우자 등 가족이 동석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 장관 부인 동양대 정모 교수를 고려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래서 덩달아 이날 임명장을 받은 다른 6명의 배우자나 가족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는 시어머니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친정어머니가 동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는 부인 김건희 씨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배우자에게 주던 꽃다발 전달식도 없었다. 조 장관은 입술을 꽉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시절, 회의 때마다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던 조 장관이 이날은 주눅 들어서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처음 보는 표정”이라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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