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처음 보는 표정”…사상 첫 TV 생중계된 장관 임명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21시 05분


코멘트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 임명장 수여식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 News1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 임명장 수여식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 News1
9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진행된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은 역대 장관 임명식과는 달랐다.

이날 행사는 장관 임명식 가운데 처음으로 TV 생중계가 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뒤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온통 조 장관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수사가 진행 중이고, 임명 찬반 여론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약 7분 동안 조 장관 임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임명장 수여식에 일반적으로 배우자 등 가족이 동석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 장관 부인 동양대 정모 교수를 고려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때문에 덩달아 이날 임명장을 받은 다른 6명의 배우자나 가족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는 시어머니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친정어머니가 동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는 부인 김건희 씨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배우자에게 주던 꽃다발 전달식도 없었다. 조 장관은 입술을 꽉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시절, 회의 때마다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던 조 장관이 이날은 주눅 들어서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처음 보는 표정”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수여식에 앞서 진행된 리허설에서도 고개를 숙이거나 땀을 닦는 듯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