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D-1…검찰 “수사는 원칙대로 나간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5일 0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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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자간담회' 직후 압수수색·소환조사
"증거인멸 우려 있어 템포 늦추지 않을 것"
"확신 갖고 칼 뽑은 것…장관돼도 끝 본다"
6일 청문회 개최…檢 "신속하게 수사할 것"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찰은 정치권 일정과 무관하게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조 후보자의 처와 친인척을 상대로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에 나서는 등 수사는 이미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직후인 지난 3일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및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특히 검찰은 조 후보자 부인이 근무하는 대학에서 딸이 교내 규정을 어기고 표창장을 받았다는 의혹 확인 등을 위해 동양대를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손위 처남으로 웅동학원 행정실장을 지낸 정모씨를 직접 불러 ‘사기 소송’ 의혹 등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자료 분석에 집중하던 검찰이 추가 압수수색과 관련자 소환 조사를 진행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수물 분석 작업이 진척을 보여 강제수사 등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라는 판단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 청문회 일정 등을 이유로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사 연속성이 끊길 우려가 있는 추석 연휴가 임박한 점, 장관 신분일 경우 수사에 느끼는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 등이 배경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조 후보자가 임명된 이후 본인 관련 사건 보고를 안 받겠다고 했지만, 인사권을 가진 장관을 수사한다는 점은 검찰 입장에서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관련자들이 의혹을 부인하면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수사 템포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청문회를 앞두고 강제수사 등 액션에 나서면 여권 등을 통해 정치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이미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을 진행 중이지 않느냐. 이제는 지금처럼 굴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도 “검찰 입장에서 칼을 뽑아들었다는 것은 문제가 될 만한 확실한 단서를 잡았다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돼도 끝을 본다는 게 지금 검찰의 구상”이라고 해석했다.

검찰은 청문회나 임명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 보안을 유지하면서 고강도 수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복잡한 만큼 특수3부 일부 인력을 지난 압수수색과 이후 압수물 분석에 투입한 상태다. 향후 관련자 소환 조사를 담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문회가 잡혔다고 하는데 살펴보되 원칙적으로 수사보안 지키면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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