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고 우울증 앓다 가출한 母, 20년만에 가족과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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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4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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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낮 12시쯤 부산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 사무실에서 A씨(77·여)와 여동생 B씨가 재회하는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4일 낮 12시쯤 부산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 사무실에서 A씨(77·여)와 여동생 B씨가 재회하는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아들의 죽음으로 우울증을 겪다 가출한 70대 여성이 20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당초 서울에 거주하던 A씨(77·여)는 아들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다가 1998년 홀로 부산으로 내려왔다. 가출한 이후 가족들과는 일절 연락을 끊고 살았다.

가족들은 A씨를 애타게 찾아 헤매다 2001년 실종신고를 했고, A씨는 장기실종 상태로 있다가 2011년 6월 사망 말소처리됐다.

지난달 A씨는 기초연금을 신청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자신이 사망 말소된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주민센터에서 가족들의 실종신고로 사망 말소처리된 경위를 듣고 딸들을 찾기 위해 부산 중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을 방문했다.

경찰은 A씨의 딸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인적사항을 모두 분석하고 한 사람씩 전화를 시도한 끝에 지난 2일 서울에 살고있던 A씨의 작은딸 B씨(47)와 연락이 닿았다.

4일 낮 12시쯤 A씨는 중부경찰서 여청수사과 실종수사팀 사무실에서 약 20년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이 자리에는 A씨의 큰딸(51)과 친여동생 2명이 함께 달려와 눈물을 흘리면서 재회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가족들이 그동안 자신을 찾아 헤매다 실종신고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가족들을 찾기 위해 마음을 바꾼 것 같다”며 “홀로 부산에 내려와 고생한 A씨와 가족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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