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다케시마 침략한 건 한국”…계속되는 ‘독도 도발’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30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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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지난 25일 오전 독도와 주변 일대에서 실시된 독도 방어훈련(동해 영토수호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해군본부제공)2019.8.25/뉴스1 © News1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지난 25일 오전 독도와 주변 일대에서 실시된 독도 방어훈련(동해 영토수호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해군본부제공)2019.8.25/뉴스1 © News1
일본 산케이신문이 한국군의 독도 방어훈련에 대한 ‘제재’를 거론한 데 이어 이번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터무니없는 망언”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극우 성향 일간지 산케이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를 침략한 건 한국이다’는 30일자 사설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겨냥, “다케시마를 침략해 ‘자기 영토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건 한국 쪽”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등을 비판한 뒤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첫 희생이 됐던 독도도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도 변함이 없다.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세계와 협력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문 대통령을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고 부르면서 “진실을 모르는 것 같으니까 가르쳐주겠다.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 일관되게 일본의 것”이란 억지 주장을 폈다.

산케이는 “일본인은 늦어도 17세기 초부터 (다케시마를) 어업 중계지 등으로 이용해왔다”면서 “1905년 다케시마를 시마네(島根)현 행정구역에 편입했을 당시 어느 나라도 항의하지 않았다. 국제사회도 일본령(領)으로 인정했다”고 했다.

산케이는 특히 “한국의 이승만 정권이 1952년 1월 연안 수역주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본해(동해를 일본에서 부르는 명칭)에 ‘이승만 라인’을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다케시마를 그 안에 포함시켰다”면서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조약 발효(1952년 4월)에 따라 주권을 회복하기 직전의 일”이라고 적었다. 즉, 일본이 대외적으로 주권을 행사할 수 없던 시기에 한국이 독도 관할권을 주장한 게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얘기다.

산케이는 “북방영토(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일본에서 부르는 말) 점거는 스탈린에 의한 국가범죄지만 다케시마 점거는 이승만에 의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피해자 의식이 강한 탓에 자국이 가해자인 점을 모르는 것 같다. 사실(史實·역사에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배우고 다케시마를 일본에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케이의 이 같은 사설 내용이야 말로 한국은 물론, 일본의 고지도와 정부 공식기록 등 옛 문서에서도 독도를 일본 영토로 보지 않았던 사실 등을 간과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산케이는 지난 27일자에선 한국군의 연례 독도 방어훈련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자”는 사설을 싣는 등 계속 독도를 문제 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공영방송 NHK는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관련, “일본 정부 내에선 ‘문 대통령이 측근(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한국 내 비판을 피하기 위해 반일(反日) 여론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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