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학생회장도 논문 제1저자 등재…“중·고생 투고 학회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27일 20시 23분


코멘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촉구 집회를 이끌고 있는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23·물리천문학부)도 고등학교 시절 논문을 작성해 제1저자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의 의학 논문 저자 등재 등과 비교되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사진=서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사진=서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도 회장은 27일 서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총학생회장인 제 개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통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및 총학생회가 대표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제가 투고했던 과학영재교육은 한국과학영재교육학회의 학회지로 명시적으로 중·고등학생들의 투고를 받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6개월 간 준비를 거쳐 해당 논문의 기반이 되는 실험의 탐구 보고서를 과학전람회에 출품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1년 간 추가적인 실험을 거쳐 ‘과학영재교육’ 학회지에 두 편의 논문을 투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 회장은 경기과학고 재학시절인 2014년 8월 ‘광공해가 위해요소로서 마우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교신저자(책임저자)는 경기과학교 교사로, 공저자 3명 역시 같은 고교 소속 학생이었다. 이 논문은 ‘과학영재교육’이라는 학회지에 실렸다.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도 회장은 조국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의견이 곳곳에서 올라왔다. 조 후보자의 딸 조 씨와 다를 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이는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조 씨와는 차이점이 있다.

대한병리학회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 학술지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결과물을 싣는 것으로 알려진 학회지 과학영재교육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 측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서 ‘제2차 조국 규탄 집회’를 연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