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의 길 걷는 린드블럼…22승 넘어 23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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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6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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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13대 1로 승리하자 린드블럼이 경기장에 나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22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13대 1로 승리하자 린드블럼이 경기장에 나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고 평가받는 더스틴 니퍼트(은퇴)가 걸었던 길을 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린드블럼은 시즌 20승(1패) 고지를 밟으며 다승, 평균자책점(2.04), 탈삼진(161개), 승률(0.952) 등 투수 4개 부문 1위를 질주했다.

또한 린드블럼은 2016년 니퍼트가 25경기만에 작성한 최소 경기 20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리그 역대 20번째 20승이자 선발로만 20승을 올린 11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린드블럼은 두산이 니퍼트의 후계자로 영입한 선수다. 니퍼트가 노쇠 기미를 보이자 2018시즌을 앞두고 과감하게 린드블럼을 영입했다. 그 해 니퍼트는 KT 위즈와 계약해 8승을 따냈고, 린드블럼은 15승으로 성공적인 두산맨 변신을 알렸다.

니퍼트가 KBO리그 통산 외국인 최다승(102승) 기록과 함께 은퇴한 올 시즌. 린드블럼은 20승을 거두며 니퍼트가 보여줬던 두산의 ‘슈퍼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린드블럼이 올 시즌 최고의 투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최소경기 20승 타이기록을 수립한 린드블럼은 이제 2016년 니퍼트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수립한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22승) 기록을 넘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기록이다.

올 시즌 니퍼트에게는 4차례 정도 더 등판 기회가 주어질 전망. 여기서 2승을 추가하면 다시 한 번 타이기록을 세우고, 3승 이상을 거둘 경우 린드블럼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니퍼트는 22승을 거둔 2016년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등 3관왕을 차지해 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린드블럼도 투수 4관왕을 차지한다면 니퍼트에 이어 MVP로 선정될 수 있다. 한 선수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사례는 2011년 윤석민(KIA) 이후 없었다.

향후 3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니퍼트의 외국인 통산 최다승 기록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린드블럼의 KBO리그 통산 승수는 63승. 니퍼트의 102승까지는 41승이 남아 있다. 3년 간 14승씩 거두면 추월할 수 있는 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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