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날린 오신환 “손학규, 추석 전 용단 내려달라”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2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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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3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3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2일 손학규 대표에게 “추석 전까지 당을 정비할 수 있도록 용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손 대표에게 ‘최후 통첩’을 한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손학규 체제로는 총선승리가 아니라 아예 총선 자체를 치러내기 어렵다는 데 모든 당내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오직 손 대표 한 분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늦어도 추석 전까지 무너진 리더십을 회복하고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이 혁신과 화합, 자강을 통해 내년 총선 제1야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손 대표께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용퇴의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금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바른미래당 정상화”라며 “수신제가 후 치국평천하라 했는데 계속해서 당내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바른미래당의 모습은 창당 이후 당을 함께 만들어왔던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에 누구 한 사람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손 대표의 책임을 거론하는 이유는 당원들을 대표해서 당무 집행의 권한을 행사해 왔기 때문이고, 가장 많이 권한을 행사한 순서대로 책임을 지는 것이 책임정치의 원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오 원내대표 등 유승민-안철수계를 중심으로 한 퇴진파 간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를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퇴진파의 지도체제 교체론을 일축한 것으로 기존의 ‘사퇴 불가’ 입을 재확인한 것이다.

오 원내대표의 추석 전 손학규 퇴진론은 손 대표의 앞선 기자회견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반발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 원내대표는 최근 정치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장 제출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장녀 문제에 대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어떻게 자녀의 입시와 직결된 문제가 부모와 무관할 수 있느냐”며 “당 법률위원회 검토를 마치는 대로 조 후보자 장녀와 관련한 입시부정 의혹에 대해 검찰에 정식으로 고발장 접수하고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는 이제라도 냉정하게 상황을 직시하고 북한과 불가근불가원 긴장을 유지하면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 원칙이 관철되도록 북미협상에 개입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대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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