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가 말끔하게 없어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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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폐기물 감량화 처리 기기’ 화제… 24시간 지나면 음식물 91% 사라져

순풍가가 개발한 음식물 쓰레기 ‘다무스 100’. 쓰레기를 모두 먹어 치운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순풍가 제공
순풍가가 개발한 음식물 쓰레기 ‘다무스 100’. 쓰레기를 모두 먹어 치운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순풍가 제공
“음식물 쓰레기 소멸 처리 방식은 지구를 살리는 기술입니다.”

경남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입주 기업인 ㈜순풍가 최익호 회장은 최근 진흥원에서 열린 음식물 쓰레기 소멸 실험 및 검증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순풍가는 10년 연구 끝에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에 보탬이 되도록 기술을 활용할 생각이다. 바이오진흥원 관계자, 환경부, 환경관리공단, 대학, 언론 등이 발표를 참관했다.

순풍가의 ‘다무스(DAMUS) 100’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K마크 인증을 받은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화 처리 기기 1호다. K마크 인증은 엄격한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친다.

임경근 순풍가 연구소장은 “다무스 100은 ‘수시 투입, 완전 소멸 기술’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잔재물과 폐수, 악취, 유해 성분이 없고 염분, 유지방, 암모늄은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3무3저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염분 처리와 폐수로 불편을 겪었던 기존의 발효식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공법의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것.

실제 음식물 쓰레기 100kg을 넣고 24시간이 지난 뒤 다무스 100의 뚜껑을 열자 음식물이 말끔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률은 평균 91%에 이른다. KTL의 소멸률 규격 기준인 75% 이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이는 순풍가가 갖고 있는 원천 기술 덕분이다. 순풍가는 한국 토착 미생물을 활용한 기술로 장기간 실험을 거쳐 소멸 처리 방식을 확보했다. 우여랑 순풍가 기획실장은 “쓰레기가 생길 때마다 다무스 100 소멸조에 투입하면 된다. 6개월에 한 번 미생물을 보충해 주면 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음식물 쓰레기뿐만 아니라 녹조와 적조, 하수 슬러지 처리 기술도 상당 부분 개발한 상태다.

순풍가는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환경 문제가 화두로 등장한 중국, 인도, 북한 등지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공공기관,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잔존 폐기물이 없어 아파트 단지 등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음식물 쓰레기#순풍가#다무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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