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쌀 거부한 북한 中서 80만톤 받기로…“南에 더 세게 나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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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0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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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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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쌀 지원을 안받겠다고 거부했던 북한이 중국에게는 80만톤을 지원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조만간 쌀 80만톤을 배편 등으로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면서 “옥수수등 다른 식량까지 포함하면 총량이 100만톤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방북한 이후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원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말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북한에 쌀 5만t을 보내려고 했지만, 북한은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쌀지원을 거부했다.

최근들어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조롱을 쏟아온 북한은 이번에 중국의 쌀 지원을 받게되면 더 강한 적대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북한은 중국의 지원에 따라 식량이나 경제 사정에서 한숨 돌릴 수 있다고 판단해 (한국엔) 한층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490만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10년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중국은 식량지원 뿐 아니라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인 관광산업에도 협력하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여행업체 등에 북한에 가는 관광객을 500만명 규모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10만~2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중 접경도시에서는 당일치기 북한 관광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경을 오가는 관광버스도 많이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중국의 후원을 얻은 북한은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의 비핵화 협의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하고, 중국은 지원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굳히고 미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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