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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문제없다?’…석연찮은 조국 후보자 사모펀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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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문제없다?’…석연찮은 조국 후보자 사모펀드 투자

뉴스1입력 2019-08-16 19:46수정 2019-08-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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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코링크와 블루코어의 본점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건물 갤러리아포레 상가의 모습. 2019.8.16/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지난 2017년 사모펀드(PEF)인 코링크PE에 고위 공직자 신고 재산(56억여원)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을 투자 약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조 후보자 가족의 거액 투자와 관련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입을 모은다.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에 오른지 두달만에 이런 거액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법학자인 만큼 법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상훈 코링크PE 대표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 후보자 측으로부터 실투자금이 10억원 가량임을 처음부터 분명히 통보받았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당시 민정수석이자 법학자 출신인 조 후보자가 이런 논란이 불거질 게 뻔한 거액 계약을 사실과 다르게 맺었겠느냐는 의문을 표시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약정대로 실제 투자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투자 약정은 그만큼 투자하겠다는 엄연한 계약”이라며 “투자 약정대로 캐피탈 콜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당초 계획대로 투자할 필요성이 없어졌을 때가 대부분이지, 처음부터 상당금액을 투자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투자약정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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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7월에 설립된 코링크PE는 IB업계에선 알려진 게 사실상 전무할 정도로 베일에 싸여있다. 단국대 성악과(99학번)를 나와 PCA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에서 부지점장을 역임한 이상훈씨가 코링크PE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조 후보자 가족이 실제 투자한 금액은 배우자 9억5000만원, 두 자녀 각 5000만원 등 총 10억5000만원 가량이다. 투자약정금액은 해당 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총 규모인 100억1100만원의 74%에 달한다. 사실상 조 후보자 가족의 펀드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조 후보자는 이런 의혹 제기에 신중 모드를 취하며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8.16/뉴스1 © News1

◇ 조 후보자, 신고 재산보다 많은 돈 신생 PE에 투자?

조 후보자 가족이 코링크PE에 투자를 약정한 금액 74억5500만원은 조 후보자의 고위공직자 신고 재산 56억4244만원보다 18억원이나 많다. 이날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를 보면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57)씨는 지난 2017년 7월31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사모펀드)에 67억4500만원, 딸(28)과 아들(23)은 각각 3억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투자 약정 시기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이 된지 2개월여만이다.

IB업계와 정치권에서는 고위 공직자 신분으로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모펀드에 신고 재산보다 많은 이른바 ‘몰빵’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고 의문을 표시한다.

이에 대해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개인이 블라인드 펀드에 수십억원을 투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어쩌면 맞춤형 펀드였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다른 관계자는 “100억원 정도 규모의 펀드에서 70% 이상 차지하는 금액이라면 사실상 핵심 투자자”라며 “해당 회사 대표와 매우 잘 알거나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면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베일에 싸인 코링크PE

코링크PE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외에도 블라인드 펀드, 즉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펀드를 3개 조성해 현재 240억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의 첫 펀드(레드코어밸류업1호)는 1년6개월만에 내부수익률(IRR) 30%를 올렸는데 이는 신생 GP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이었다고 한다. 시장에서 잘 알려진 PE도 펀딩이 쉽지 않은데 투자실적이 없는 신생회사가 수백억원 자금을 끌어모으고 성과를 낸 것은 흔하지 않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코링크PE는 이날 입장문에서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링크PE는 “실투자금 총액 20억원(출자약정총액 100억원 규모) 이하의 규모로 최종 운영된 블라인드펀드 사모투자합자회사”라며 “이 펀드의 출자약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고 패널티도 없다.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고 했다.

코링크PE는 2016년 설립 후 지금까지 법인 본점 주소가 네 번이나 바뀌었고 대표이사도 세 차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링크PE가 투자한 대상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 PE는 주로 한계기업에 들어가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을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코링크는 지난 2017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교육업체 에스원앤을 인수해 사명을 더블유에프엠으로 바꾼 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전형적인 테마 투자 기법으로 최근 이 기업은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다. 이를 두고 IB업계에선 정부가 사모펀드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장려하는 경우는 주력 제조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회생 등인데, 이런 류와는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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