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대중·노무현 사진전…“박정희 후예에 승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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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6일 1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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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6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두 대통령을 기리고 이들 정부를 계승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추미애 상임고문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 시민플라자에 마련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사진전-평화, 담대한 전진’ 개막식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왼쪽 가슴에 분홍색 카네이션을 단 참석자들은 추도사를 통해 두 전 대통령에 대한 경험담과 이들의 뜻을 잇겠다는 다짐을 나눴다.

이해찬 대표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그해의 슬픔은 지금도 생생하고 두 분을 향한 가슴 시린 그리움은 더욱 깊어져 간다”며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동지였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재판정에서 처음 뵙고 30년 모셨다”며 “사형선고 받고도 침착하게 최후진술 하시는 모습, 지난했던 민주화운동 과정,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 역사상 남북정상회담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했던 순간순간의 기쁨과 감동이 아직 생생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13대 국회에 같이 등원해 함께 정치를 시작한 동기로 국정감사와 청문회에서 한팀으로 손을 맞추고 대통령 취임 후에 대통령과 총리로 오랜 세월 버팀목이 됐다”며 “새로운 시대를 여셨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매년 8월이면 김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식사 자리가 떠오른다. 당시 보수 정권에서 역행하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크게 걱정하며 이제 나라를 위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책임지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두 분께서 끝까지 잃지 않은 국가와 역사에 대한 책임 의식과 국민을 사랑한 따뜻한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987년 학생운동 때 전대협 의장으로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뵀을 때 저는 정치를 알지 못했지만 1997년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서야 비로소 저는 김 전 대통령의 능동적 민주주의를 조금은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며 “2002년 노 전 대통령이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권위주의 개혁 기치를 들고 노사모 물결과 함께 우리에게 등장했을 때 저는 뒷통수를 얻어맞는 듯, 정정당당히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취임식장에서 IMF (위기)에 고통받는 국민을 걱정하며 울먹이던 따뜻한 가슴, 울산 노동자와 함께 철퍼덕 땅바닥에 주저앉아 소주잔 기울인 노 전 대통령의 뜨거운 심장은 정치하는 모든 이의 진심이어야 한다”며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길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예들의 길이 경쟁하고 있는 현실에서 김대중 노무현의 이름으로 멋지게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동교동계 막내’ 설훈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은 국민보다 반발자국만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중우정치나 여론정치에 매몰되지 않도록 선견지명 갖고 나아가되 그 길에서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내 몸의 절반’이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는데 두 분 대통령 사진이 같이 있을 때 두분이 더 온전해지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을 안 해봐서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굉장한 감정노동이 수반되는 책임이 큰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두 분께서는 대통령직 수행에 따르는 극심한 감정의 기복, 부정적인 감정, 좌절감, 실망감을 어떻게 이겨내셨나 관심 있게 보려고 (사진전에) 왔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 외교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두 대통령의 지혜와 용기, 시대를 우리가 읽는다면 우리도 충분히 국민과 함께 이것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테이프 커팅식을 한 후 사진전을 둘러보며 두 전 대통령과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을 보자 탄식을 내뱉으며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집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진의 앞에서는 “매번 저렇게 심각하시다”며 사진 속 노 전 대통령의 표정을 흉내 낸 후 웃기도 했다.

말없이 사진을 둘러보던 이해찬 대표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환송오찬 사진 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에 다녀왔던 이 대표는 남측과 북측 참석자를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름을 댔다.

이번 사진전은 민주당,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 주최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두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시민들이 응모한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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