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변호사 비판 계속…주요 발언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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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3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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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13일까지 계속되는 모양새다.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고유정 변호사의 주장들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누리꾼의 반응이다.

13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고유정 변호사’라는 키워드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상위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고유정 변호사가 전날 재판에서 한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재판에서 고유정 변호사는 범행 장소인 제주 펜션을 검색한 이유에 대해 “펜션이 안전한지를 검색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렇다면 왜 폐쇄회로(CC)TV가 없는 펜션을 예약했느냐’고 지적했다. 안전한 펜션이 필요했다면 CCTV가 설치된 펜션을 예약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뼈 무게를 검색한 이유에 대한 고유정 변호사의 주장도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고유정 변호사는 “남편 보양식을 위해 감자탕을 알아보다가 뼈 무게를 검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선 “고기 부위를 검색하면서 ‘뼈 강도’, ‘무게’를 왜 검색하느냐”고 꼬집었다.

혈흔을 검색한 이유도 마찬가지. 고유정 변호사는 “‘(전 남편의) 혈흔 지우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언론에서 제기하는 것 같다”며 면 생리대에 묻은 혈흔 때문에 검색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일각에선 “그렇다면 ‘면 생리대 세탁법’을 검색해야지 왜 ‘혈흔’으로 검색하느냐. ‘생리 흔적’을 범죄 용어인 ‘혈흔 흔적’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채널A 사건상황실
사진=채널A 사건상황실

이 외에도 고유정 변호사를 비판한 이들은 ▲버닝썬 사태 때문에 졸피뎀을 검색했다 ▲5세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기 위해 믹서기를 검색했다 등의 주장에 물음표를 달았다. ‘성적으로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는 전 남편 강모 씨(36)와 머물기 위해 펜션을 예약한 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유정 변호사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계획적인 범죄가 아닌 우발적인 범죄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도진기 법무법인 서울센트럴 변호사는 13일 채널A ‘사건상황실’에서 “범행동기에 따라 양형이 크게 차이 난다. 우발적인 경우, 4년~6년 사이의 징역형이 정해질 수 있다. 집행유예도 가능하다. 그러나 계획범죄의 경우, 23년~무기징역까지 처해질 수 있다”며 “우발적인 범죄를 주장해서 감형을 받으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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