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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차기 주러대사? 실무협상 앞두고 교체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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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차기 주러대사? 실무협상 앞두고 교체 가능성 제기

뉴스1입력 2019-08-13 14:41수정 2019-08-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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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주러시아대사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이달 말 재개가 예상되는 북미실무협상의 라인업이 교체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북한이 협상팀을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을 주축으로 새로 꾸린 가운데 미국도 교착 장기화 국면에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나, 그 경우 실무협상 전망은 한층 더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여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진단이다.

비건 대표의 교체 가능성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의 보도로 처음 촉발됐다.


복스는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한 해 어떤 결실도 없었던 북한 비핵화 협상의 담당자인 비건 대표를 차기 러시아대사 자리에 ‘최우선(Top choice)’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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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부터 재임중인 존 허츠먼 주러시아대사가 주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오는 10월 3일자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러시아통이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신임이 두터운 비건 대표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비건 대표는 미시간대학교에서 러시아어와 정치학을 전공하고 이후 공화당 싱크탱크인 국제공화당연구소(IRI)에서 러시아 담당 연구원으로 근무 한 바 있어 워싱턴 내 대표적인 러시아 전문가로 꼽혀왔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러시아대사 임명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워싱턴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는 소문 정도에 불과해 보인다“며 정부 차원에서 비건 대표의 교체 가능성에 따로 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회동 뒤 비건 대표에 대한 높은 신뢰를 표명하며 그가 실무협상을 계속 담당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만큼 현 시점에서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친서에서 이달 20일 종료되는 한미연합훈련 이후 실무협상을 열자고 제안한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물러날 경우 가뜩이나 늦어진 협상 재개 시점이 더 지연되거나 협상 진행 속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건 대표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마땅한 인물이 없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 몇 안되는 ‘북핵통’으로 꼽히는 성 김 주인도네시아대사 지명자는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에 사실상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이에 그간 비건 대표를 보좌해온 엘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정도가 대안으로 언급되나 이 경우 카운터파트간 ‘급’ 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있다.

북한은 6 30 판문점 회동에서 미측에 실무협상에서 비건 대표의 상대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새로 나설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협상 라인을 외무성을 중심으로 해 나름 합리적으로 조정했는데 돌연 비건 대표가 교체되는 것은 실무협상에 어떤 도움이 안된다“며 ”이는 영변+α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두고 줄다리기를 지속해온 북미가 사실상 이에 대한 물밑 교감 없이 실무협상에 돌입하는 것을 의미해 결국 하노이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건 대표의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에는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캠페인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슬슬 달아오르고 있는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워싱턴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향후 대선 국면에서 이를 빌미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해박한 지식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전격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대북 협상에서 ‘유연성’을 강조해온 비건 대표가 그간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워싱턴 조야의 대북 강경파들에게 비판을 받아온 점도 대선을 앞두고 자리를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는 지적이다.

복스도 ”비건 대표의 유화적 태도는 그간 강경파들 특히 존 볼턴 NSC보좌관과 대립 구도를 만들어왔고 정부 내 이러한 긴장은 북미 관계 개선의 실질적 진전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해왔다“며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꿀 수는 있으나 비건 대표 자신이 모스크바행을 환영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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