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귀하신 몸…천연기념물 ‘제주흑돼지’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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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8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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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흑돼지(제주축산진흥원 제공) © 뉴스1
제주 흑돼지(제주축산진흥원 제공) © 뉴스1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는 351마리다.

폭염에 취약한 가축은 젖소, 돼지, 가금류 등으로 적정 온도보다 높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 발육이 떨어지고 질병에 걸리거나 최악의 경우 폐사하기도 한다.

또 30~35도의 고온이 지속될 경우 하루 체중 증가율이 60~73%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축산당국은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농가에 비타민제와 면역 증강제 등 1300kg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김은주 시 축산과장은 “축산농가는 적정 사육밀도 유지, 차광시설 설치, 환기 및 안개분무 시설을 통해 농가 스스로 내부온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연기념물을 사육하는 제주축산진흥원도 귀하신 몸(?)들을 관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축산진흥원에선 현재 천연기념물 제550호인 흑돼지 340마리, 천연기념물 546호 흑우 208마리, 천연기념물 347호 제주마 202마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고려 문종27년(1073년) 공물로 바친 기록이 있는 제주마는 1986년 2월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주로 경주마와 승용마, 육용마 등으로 활용된다.

제주흑우는 고려와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보낸 기록이 있으며 1993년부터 10마리를 증식해 마릿수를 불려 2013년 7월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가장 최근인 2015년 천연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된 제주흑돼지는 2000~3000년 전 만주, 한반도와 제주까지 사육했던 기록이 있을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18억3000만원을 들여 면적 1244㎡ 규모의 흑돼지 전용 축사를 지어 관리하고 있다.

종 보전용인 씨돼지나 씨수말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로 임신을 못해 생산성이 평소보다 떨어지고 수퇘지의 정액 품질도 나빠질 수 있다.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폭염으로 인한 폐사는 없지만 사료에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섞여먹이며 건강을 챙기고 사육장 내부 적정 온도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다도 뜨겁다.

현재 지난 1∼2일 제주항 기점 서쪽 120㎞ 해역 등 9개 지점의 해역 표층 수온이 28.2∼29.3도로 나타나 ‘다소높음’ 수준이다.

시는 지난해 고수온으로 27만5000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은 한경면 소재 해상가두리내 양식광어 17만마리를 육상양식장으로 이동시키는 한편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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